점심은 배달, 저녁은 편의점에서

신한카드 유통업종 사용액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배달앱·편의점·대형마트 이용 시간대, 연령층, 연관어 등 변화

2021-02-04     이동은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유통업종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점심은 배달 음식으로 때우고 저녁은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신한카드가 발표한 2020년 주요 유통업종 사용액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평일 기준 배달앱 결제액 비중은 야식 시간대인 밤 9시부터 자정까지는 전년 대비 3.6%포인트 감소한 반면 점심 시간대인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3.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평일 점심 시간대 20대 결제액 비중은 2019년 44%에서 지난해 9%로 줄었으나 40대 이상의 비중은 19%에서 28%로 늘었다. 또 평일 점심 시간대 1만 원 이하 결제액 비중은 2019년 17%에서 지난해 9%로 작아졌지만 2만 원 이상 결제액 비중은 28%에서 36%로 8%포인트 커졌다.

기존에는 젊은 층이 혼자 또는 둘이서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면 지난해에는 40대 이상이 회사 또는 재택근무 시 동료나 가족들과 함께 배달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일이 잦아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편의점 결제액 비중은 출근 시간과 겹치는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0.5%포인트 떨어졌고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는 2.2%포인트 늘었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편의점과 함께 언급되는 연관어(12월 기준)는 2019년에는 1위 ‘맛’, 2위 ‘집’, 12위 ‘맥주’, 20위 ‘저녁’이었다면 2020년에는 ‘집’이 ‘맛’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맥주’와 ‘저녁’도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이는 재택근무 등으로 출근 시간대인 오전의 결제는 줄어든 반면 맥주나 간단한 저녁거리를 편의점에서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른 저녁 시간대 결제액이 증가한 것으로 신한카드는 해석했다.

한편 대형마트의 주말 시간대별 결제액 비중을 살펴보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사이와 오후 6시부터 밤 9시 사이의 결제액 비중이 2019년에는 각각 22.9%, 33.5%였지만 지난해에는 25.8%, 29.6%로 오전 이용이 늘고 오후 이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