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강 교촌 창업주 가맹점주에 100억 주식 증여

가맹점 운영 기간에 따라 차등 증여… 7월 초 일괄 지급

2021-07-02     이동은 기자
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회장 소진세, 이하 교촌)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이 약 1300여 개의 전국 교촌치킨 가맹점주에게 총 1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증여한다. 점주당 400만~1200여만 원 수준의 금액이다.

교촌은 이달 초 1300여 개 전국 교촌치킨 가맹점주에게 운영 기간에 따라 최소 200여 주에서 최대 600여 주의 주식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현 주가(지난달 25일 종가 기준 2만150원)로 환산하면 약 400만~1200여만 원 상당의 금액이다. 또한 6월 기준으로 운영 중이지 않더라도 계약이 체결된 가맹점주에게도 130여 주를 지급한다.

앞서 권 창업주는 지난 3월 교촌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재 100억 원 출연을 약속한 바 있다. 권 창업주의 약속은 코로나19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를 위한 상생으로 실천하게 됐다. 또한 가맹점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재단 설립 등의 간접적인 방식이 아닌 직접적으로 수혜가 가능한 주식 증여 방안을 택했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창업주는 “가맹점주가 진정한 동반자로서 본사와 함께 지속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증여를 결정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객 만족을 위해 힘쓰는 가맹점주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창업주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노동자, 택시 기사 등을 거치다 40세가 돼서야 교촌치킨을 시작했다. 1991년 3월 13일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10평 남짓한 작은 가게로 문을 연 교촌치킨은 권 창업주의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가맹점과 상생을 실천하며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재임 당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나눔 경영에 힘썼던 권 창업주는 지난 2009년에도 사재 출연을 통해 재단법인 교촌장학회를 설립한 바 있다. 균등한 교육 기회 부여 및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세운 교촌장학회는 매년 미래를 이끌어나갈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가맹점과의 상생은 치킨 프랜차이즈 1등 교촌을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자 성장 발판”이라며 “앞으로도 창업주의 뜻을 새겨 가맹점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의 가치를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