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코로나19·알몸김치파동에 수입 급감

전년 동월 대비 4월 7.1%·5월 13.0%·6월 21.8% 감소

2021-07-16     박현군 기자
이하연

국내 B2B 김치시장을 사실상 주도해 온 중국산 김치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외식불황과 지난 3월 중국산 알몸김치 파동의 여파로 시장에서 자리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지난해 10월 2만8919.4t 이후 11월 2만7597.1t, 12월 2만1758.9t으로 급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0월 2.5%, 11월 4.1%, 12월 22.2% 각각 감소했다. 이 기간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해 외식업체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집합금지 조치가 시행됐던 시기로 중국산 김치의 수요가 사라진 시기다.

반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외식소비가 조금씩 회복되던 올해 1분기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조금씩 증가했다. 이 기간 김치수입량은 1월 2만2944.6t에서 2월 1만9747.6t으로 13.9% 감소한 듯 보이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월 14.0% 감소한 것에서 2월 7.3%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성장은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2만5247.7t을 수입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분기 수입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수입량 기준으로 보면 3월 2만5247.7t, 4월 1만8077.6t, 5월 2만1147.5t, 6월 1만7905.9t으로 감소 추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율로 보면 3월 24.6% 증가한 이후 4월 7.1%, 5월 13.0%, 6월 21.8% 감소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수입감소세는 외식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수요가 사라졌기 때문이지만, 올해 3월 이후에는 이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발령 전까지 외식업계의 경기회복으로 인해 중국산 김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수입량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김치업계는 대한민국김치협회(회장 이하연)를 중심으로 국산김치자율표시제를 시행하며 외식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산김치자율표시제는 단체급식소와 외식업소에서 반찬 등으로 제공되는 김치가 중국산이 아닌 국산김치임을 인증하는 사업으로 김치협회가 지난 2016년부터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한민국한식협회와 함께 진행해 오고 있다. 국산김치를 사용하는 외식업계에 그 사실을 인증해 주는 국산김치자율표시제를 시행하며 외식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김치협회에 따르면 국산김치자율표시 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220개 외식업소 및 단체급식소가 참여했으나 올해 3월부터 지난 8일까지 4개월 동안 4042개 업소가 신규 참여해 총 5262개 외식업소가 국산김치자율표시 인증을 받았다.

국산김치자율표시 인증을 받은 대표적 외식업체로는 한솥도시락의 전국 720개 가맹점과 이비가푸드가 운영하는 이비가짬뽕의 136개 가맹점 등을 들 수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전라남도 도청 구내식당이 국산김치자율표시 인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