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태도

2021-08-12     윤광희 win-win노사관계연구소 소장

인간들의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은 시대와 지역을 넘어 다양한 시도를 하게 했다. 하지만 그 많은 시도들은 다 허사로 돌아갔다. 나약한 인간은 언제 죽음을 맞을지 모르는 두려움으로 각종 신에게 의존해왔다.

자연의 거대한 힘에 의해 생명이 위태로울 때나 질병 등으로 고통을 받을 때 인간은 신에게 의존하고 신의 도움을 요청했다. 인간에게 일어나는 어려움이나 질병, 사고 등의 문제를 절대자인 신에게 의지해 해결하고 죽음 이후의 생에 대해 보호를 받고자 하고 있다. 

이러한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도 유한한 삶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는 여러 가지 형태로 각자의 삶에서 나타나고 있다.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서로 상이한 형태의 태도다. 유한한 삶이라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가, 그리고 유한한 삶을 깨닫고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 삶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진다.

첫째,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살아가는 동안에 정말 의미 있고 더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긍정적인 수용의 태도다. 매사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고 세상의 순리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다른 생명체와의 관계에서 서로 아끼고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더 의미 있게 더 충실히 살아야 한다는 태도로 임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삶의 태도는 세상을 아름답게 해왔다.

둘째,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살아가는 동안에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양쪽 극단적으로 자신의 향락과 쾌락에만 몰두하거나 또는 비관적이고 폐쇄적인 태도로 삶을 포기하는 태도다. 이러한 관점은 자신의 소중한 삶을 자포자기(自暴自棄)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거나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태도로서 다른 사람과 다른 생명체에게 폐를 끼치면서 살아갈 위험이 높다.

게으름과 안일에 빠져서 자신의 역할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거나, 또는 살아있는 동안에 더 많은 욕심을 내고 집착해 다른 사람의 것을 침해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생명을 너무 쉽게 포기하거나 다른 생명을 쉽게 빼앗기 까지 할 수 있다. 

셋째,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거나 알고 있더라도 평소에 생각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태도로서 대체로 보통의 사람들의 삶의 태도다. 자신의 생명이 유한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느끼지 못하다가 죽음의 고비를 직면하게 되면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그때서야 깨닫게 된다.

이렇게 죽음에 직면한 이후에야 첫째의 삶의 태도로 선택을 하게 된다.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보다는 그나마 깨닫고 유한한 삶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살아가는 삶은 성공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미리 깨닫고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한하기 때문에 살아가는 동안 다른 사람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충실한 삶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유한한 삶이기 때문에 더 가치 있고 소중하게 살아갈 필요가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도움이 되고 삼라만상에 조화로운 존재로 머물다 가는 삶이 아름답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