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설치 자영업자비대위·경찰 강대강 대치

16일 분향소 설치차량 놓고 도심 추격전… 오후 8시 분향소 설치

2021-09-17     박현군 기자

코로나19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자영업자비대위)가 16일 오후 8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국회의사당 앞에 설치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자영업자비대위는  분향소를 오후 2시에 설치하고 추모식을 진행 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분향소 설치 장소를 점거하며 자영업자비대위 측의 진입을 원천 차단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자영업자비대위들은 분향소 설치 예정 장소에서 30분 간 경찰과 대치한 후 여의도를 떠났다. 그러나 경찰은 자영업자비대위의 분향소 기습설치를 막기 위해 자영업자들의 뒤를 쫓는 등 도심 내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자영업자비대위 관계자는 오후 6시 경 “경찰의 추격이 계속되고 있다. 왜 이렇게까지 탄압하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후 자영업자비대위 측은 또 다른 분향소 설치차량을 긴급 섭외한 후 분향소 설치를 기습 강행했다. 이 후 경찰은 분향소 설치지역에 병력을 투입해 자영업자비대위측의 행사를 가로막으며 긴장이 높아졌다.

이같은 소식이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 자영업자들이 여의도로 모이며 분노를 표시했고 이 중 일부가 제지하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며 참배를 강행하는 등 한 때 긴장이 고조됐었다.

경찰의 분향소 설치 차단 사건으로 자영업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자영업자 A씨는 “영업제한 조치 등 정부의 방역조치를 순순히 다 따랐더니 자영업자를 만만하게 대한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이제는 무엇을 하든지 무시해도 된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B씨는 “지난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분향소 설치는 허용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분향소에만 방역법을 적용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원희룡 국민의 당 대선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자영업자비대위의 분향소 설치에 대해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방역수칙 위반만 아니라면 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경찰에 통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희롱

원희룡 예비후보는 SNS를 통해 “자영업자의 분향소 설치를 막지 마세요 이웃의 죽음이고 동료의 죽음입니다. 이들은 함께 슬퍼할 권리가 충분히 있는 사람들입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사태

한편 서울 마포구 염리동 소재 호프집을 운영하다 코로나19 피해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한 자영업자의 매장 앞에는 동료 자영업자들의 추모 꽃다발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