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일상회복 갈 길 멀다”

자영업자 평균 매출 증가율(전주 대비) 11월 첫째 주 2.5%↑… 둘째 주 3.6%↓

2021-11-19     박현군 기자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로 전환됐지만 소상공인들의 경기 회복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업 경기는 크게 살아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한국신용정보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소상공인들의 주간 평균 카드매출을 분석한 결과 소상공인 주간 평균 매출액의 전년 동기 증가율은 위드 코로나 체제가 시작된 11월 첫째주 10.1%, 둘째주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주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11월 첫째주에는 2.5%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둘째주에는 오히려 3.6% 감소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매출액 증가율을 비교하면 소상공인 전체 매출 실적은 10월 셋째주 0.8%, 10월 넷째주 4.1%, 11월 첫째주 4.4%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유통업은 10월 셋째주 16.2%, 10월 넷째주 17.4%, 11월 첫째주 11.5%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10월 셋째주 5.0%, 10월 넷째주 11.6%, 11월 첫째주 9.4% 성장했다.

 

“정부 지원 없으면 ‘일상회복’·‘연말 대목’ 그림의 떡”

 

반면 외식업은 10월 셋째주 9.2%, 넷째주 7.3%, 11월 첫째주 3.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카페에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이후 연말연시 분위기와 기대했던 보복소비 효과 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8월 이후 외식 소상공인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들의 업종별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외식 소상공인들은 경기전망지수는 8월 40.6, 9월 51.6, 10월 75.8, 11월 93.1를 기록했고 전통시장 내 외식업주들의 경기전망지수도 8월 40.1, 9월 57.7, 10월 73.6, 11월 86.4로 나타났다. 
외식업계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외식경기 활성화를 위한 준비에 차질을 빚으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게에 홀로 남아 명맥만 이어왔다”며 “지난달부터 가게 정상화를 위해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A씨의 매장은 40여년 간 2대에 걸쳐 운영해 왔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연 매출 8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남대문시장에 사람의 발길이 끊기면서 적자가 이어졌고 지난해 10월부터는 직원들을 모두 감원했다. 이 때문에 가게를 정상화 하기 위해서는 내보낸 직원을 다시 뽑고 식재료 구매도 다시 시작하고 점포 확장 및 주방기기 수리와 리모델링 등을 다시 해야 하는데 갑자기 높아진 은행 문턱으로 인해 대출도 힘들어져 결국 사채를 알아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서 만난 외식업주 B씨도 “11월부터 새롭게 손님을 받고 연말 대목을 준비하려면 영업장 리모델링, 매뉴개발과 종업원 확충 등 사실상 개업에 준하는 준비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특히 정부의 가계대출 단속이 우리에게는 뼈아프다”며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외식업주들에게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과 연말 대목은 그림의 떡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