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면 수출액 또 사상 최대

코로나19 사태 영향·‘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효과

2022-01-17     이동은 기자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1년 만에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11월 라면 수출액은 6억7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이는 기존의 연간 최대치인 2020년 6억357만 달러 실적을 이미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10년 전인 2001년 1억8673만 달러의 3.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8년 4억1310만 달러에서 2019년 4억670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6억357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라면 수출액이 증가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 영향과 소위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효과를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에서도 외출 대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집콕’ 생활이 늘면서 한국 라면이 한 끼 식사이자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았다.

또 지난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끌면서 라면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영화

이와 함께 지난해에도 이어진 코로나19 장기화와 한류 영향 등으로 ‘K-라면’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다만 2020년 라면 수출액이 워낙 큰 폭으로 증가했던 데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물류난이 지속되면서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하지만 농심·팔도 등 일부 식품회사가 해외에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직접 라면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한국 라면의 글로벌 판매액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1월~11월 라면 수출액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1억3342만 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7076만 달러), 일본(5877만 달러), 대만(2918만 달러), 필리핀(2596만 달러), 말레이시아(2499만 달러), 호주(1946만 달러), 태국(2721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