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탕 11.0% 가장 많이 올랐다... 생선회(9.4%)·소고기(8.0%)↑

1월 외식물가 상승률 13년 만에 최고… 39개 외식 품목 일제히 상승 가공식품 물가 4.2%↑, 7년 5개월 만에 최고

2022-02-14     이동은 기자

지난달 외식물가가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갈비탕과 생선회, 소고기 등을 비롯한 39개 외식 품목 물가는 1년 전보다 일제히 올랐다. 원재료비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생산자 부담이 늘고 수요 회복이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월 외식 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5.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 5.6%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갈비탕(11.0%)과 생선회(9.4%), 소고기(8.0%) 등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김밥(7.7%), 햄버거(7.6%), 설렁탕(7.5%), 라면(7.0%), 짜장면(6.9%), 치킨(6.3%), 삼겹살(5.9%), 돈가스(5.7%) 등의 가격도 상승했다. 지난해까지 인상이 억제됐던 커피 가격도 올해 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6% 올랐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6.3% 상승했다. 지난해 12월(7.8%)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 물가도 4.2% 올라 지난 2014년 8월(4.5%) 이후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국수가 전년 동월 대비 12.1% 올랐고 식용유(14.4%), 밀가루(12.1%), 우유(6.6%), 어묵(6.6%), 햄 및 베이컨(5.2%) 등의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요 측 물가 압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달 3.0%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 등 공급 측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을 제외하고 작성한 것이다. 근원물가가 3%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2년 1월(3.1%) 이후 10년 만이다.

외식 물가지수 상승률을 반영하듯 식품·외식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업종별로 잇따라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교촌치킨, bhc치킨 등 치킨업계의 가격 줄인상에 이어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 등 햄버거업계, 피자, 분식, 커피, 호텔 뷔페까지 대부분의 외식 업종이 가격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국제 원두 가격이 급등해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도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달 7년 6개월 만에 음료 가격을 인상했으며 투썸플레이스와 커피빈도 각각 음료 가격 인상에 합류했다.

식품업계 역시 간장, 고추장 등 장류를 비롯해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우유, 국산 주류까지 안 오른 품목이 드물 정도로 가격이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장류 업계 1·2위 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지난 7일부터 장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평균 가격 인상률은 CJ제일제당 9.5%, 대상은 11.3%다. 삼양식품과 오뚜기는 지난해 여름 라면 가격을 인상했으며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등도 과자 가격을 올렸다.

기획재정부는 2월에도 외식 등 개인 서비스와 가공식품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