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한국경제 중심축임을 자각해야

2022-04-19     박현군 기자

외식산업이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새로운 위기상황을 맞았다.

정부의 방역 조치로 인한 타격이 여전하고 최저임금, 임대료 인상,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외 식재료 가격 폭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율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외식가격 인상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후 식당으로 찾기 시작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한 50조 원 손실보상금 지급도 이행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외식 자영업 홀대론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식산업, 특히 외식 자영업은 앞으로 한국경제 구조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는 핵심 산업이다. 지금까지 한국경제가 대기업과 반도체·자동차·건설·중공업 등 핵심 산업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고용을 유지하며 이들의 소비를 기반으로 다양한 자영업을 유지하는 구조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런 구조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충분히 성장한 외식산업과 자영업이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국민의 의식주 및 문화생활과 밀접히 연결되어 자체적 경제 생산능력을 만들고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감당해 나가는 구조로 변화되고 있다. 골목상권 전문가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는 “서울 홍대거리와 같은 골목상권 100여 개만 육성된다면 삼성전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중 외식산업은 국민 생활 중 ‘식(食)’을 담당할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맛집 하나가 인근 골목상권과 지역 부동산 가치를 높인다는 것이 증명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정부·정치권은 외식산업을 농업·부동산·관광·민생경제에 파급력을 미치는 한국경제 정책의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또한 외식업계도 약자들의 외침이라는 관점을 벗어나 한국경제 중심축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