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유럽시장 확장 본격화

2027년까지 매출 5000억 원 목표 비비고 만두 필두로 치킨·가공밥·김 등 제품군 확대

2022-07-06     강수원 기자
독일

CJ제일제당(대표 최은석)이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중장기 성장 전략 회의’를 열고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2027년까지 5천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은 K-푸드 시장을 넘어 아시안푸드 시장에 진입하고 만두, 롤, 딤섬과 같은 ‘랩 푸드(Wrapped Food)’부문 1등에 도전한다.

CJ제일제당은 먼저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한식 만두시장의 대형화를 꾀할 방침이다. 2018년부터 판매해 현지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을 내세우는 것이다. 실제로 비비고 만두는 유럽시장에서 2018년부터 2021년 4년간 연평균 38%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4년 만에 4.5배 성장한 600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유럽인에게 친숙한 닭고기를 활용한 만두, 미국 수출로 검증된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채식 인구를 겨냥해 100% 식물성(Plant-based)비비고 만두를 3분기에 출시한다.

이후에는 가공밥·K-소스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활용해 레디밀 시장 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럽은 국가별 식문화와 유통 환경이 다르고 가공식품 기술력이 뛰어나 시장공략이 쉽지 않아 보이나 타 문화권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영국을 중심으로 레디밀 시장이 발달돼 있어 기회도 열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CJ제일제당은 하반기에 ‘한식 치킨’, ‘가공밥’ 등 대중성을 갖춘 글로벌 전략제품(GSP)의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하고 ‘김’을 유럽인 입맛에 맞는 스낵제품으로 선보여 건강스낵(Healthy Snack)시장을 공략한다.

이를 위해 먼저 유럽 소비자를 대상으로 K-푸드에 대한 경험과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플랫폼과 협업으로 비비고 제품을 제공하고 소비 트렌드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신제품에 적용한다.

지난 5월에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인 영국 법인을 설립했다. 또한 2018년 독일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Mainfrost)를 인수하고 올해 초 준공한 베트남 키즈나 공장 등의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은 K-푸드를 넘어 아시안 푸드 사업을 확대하겠단 방침이다. 한국식 만두에 비해 스프링 롤 등 동남아식 롤이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한 만두 노하우와 미국 ‘슈완스’, 베트남 ‘까우제’인수로 축적된 동남아식 롤의 역량을 활용해 유럽 시장에 차별적인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밥과 면류의 제품 라인업도 확충하고 필요시 유통망과 인프라를 갖춘 현지 식품업체 인수합병(M&A)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유럽을 빼고는 우리의 근로벌 전략이 완성되지 않는다”면서 “런던, 파리에 있는 대형 마트에서 비비고 제품을 카트에 담는 소비자들을 보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