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

외식업 역량 강화... 매각가 5000억 원 안팎 예상

2023-02-06     이동은 기자
그래픽=정태권

동원그룹(회장 김재철)이 한국맥도날드(대표 김기원)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지난주 1차 실사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가격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도날드 본사가 제시한 희망 매각가는 5000억 원으로 알려졌으나 업계에서는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는 반응이어서 최종 성사 금액은 이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해 6월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나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시장점유율 1위라는 브랜드 파워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줄면서 3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수익성이 지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맥도날드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김기원 대표가 이 같은 환경에서 매각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맥도날드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동원산업은 지난해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마무리하고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 동원산업은 합병을 통해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였던 동원F&B, 동원시스템즈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번 맥도날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외식 부문 역량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