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박람회 참가업체도 신경 써야

2005-12-01     김병조
지난달 15~18일 일본 오사카 인덱스에서 HOTERES&FOODEX가 열렸다.
이 행사는 일본 주방기기, 설비, 외식, 식품업체들이 참가, 일본 외식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로 국내에서는 김치, 차, 홍삼, 비빔밥 등 30여개 업체들이 참가했다.
이들 업체들은 대외경쟁력 제고와 해외시장 개척 그리고 일본시장 진출과 수출확대를 희망하는 업체들로 주최 측의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하며 참가한 업체들이다.

그러나 행사 바로 전 불거진 국내산 김치에서 기생충이 나왔다는 보도로 인해 김치업체들은 물론이고 한국관에 참가한 국내 30여개 업체들은 행사 기간 내내 썰렁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속에서 보내야 했다.
일본 바이어들이 한국관에는 아예 관심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참가업체들은 참가 업체 모집에만 열을 올린 채 바이어 유치나 한국음식에 대한 홍보에는 미미한 활동을 보인 농수산물유통공사측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에 참가한 모 업체 관계자는 “몇 년 전 보다 부스 분위기나 참가업체들의 준비사항 등은 많이 세련돼 졌지만 한국관을 유치하는 정부측의 성의는 달라진 것이 없다”며 “단순한 모집에서 벗어나 한국관이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다각도의 방안을 검토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국음식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일본 내에서는 욘사마 열풍이 한국음식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한인거주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한국음식전문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음식을 가장 쉽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해외 식품/외식 관련 박람회에서 절호의 기회를 쉽게 놓쳐버리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참가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참가를 주관하는 기관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만이 박람회 참가 효과를 극대화하고 나아가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리는 길이 될 것이다.

손수진 기자 stars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