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경대 화학과 김세권 교수팀은 24일 황소개구리의 피부를 가수분해해 얻은 추출물에서 체내에서 산화작용을 일으키는 각종 활성산소(free radical)를 제거하는 능력이 탁월한 펩티드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생물자원 기술(Bioresource Technology)'에 발표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황소개구리의 피부를 알칼라아제(alcalase) 등 6가지 효소를 이용해 가수분해 한 뒤 여기서 얻은 추출물이 세포막을 이루는 물질인 지질(脂質)의 산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이 황소개구리 피부에서 추출한 물질을 첨가한 지질과 첨가하지 않은 지질을 각각 강력한 활성산소에 노출한 뒤 산화가 일어나는 정도를 비교한 결과 추출물이 첨가된 지질에서 산화가 훨씬 적게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출물에 함유된 항산화물질이 활성산소를 제거, 산화를 막았기 때문이다. 추출물의 활성산소 제거 능력은 추출에 사용된 효소와 활성산소의 종류에 따라 달랐으나 활성산소 중 18.6~73.2%가 추출물에 의해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산소는 다른 물질과 반응하는 성질이 강해 체내에서 세포를 손상시켜 각종 질병과 노화현상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또 이 추출물에서 실제 항산화작용을 하는 물질이 12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티드(APBSP)라는 사실과 함께 이 펩티드의 아미노산 서열도 밝혀냈다.
이 펩티드는 의약품과 건강보조식품 등에서 항산화제로 널리 사용되는 비타민 E(α-토코페롤)보다 항산화 효과가 10% 정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황소개구리 피부에서 분리한 항산화 펩티드는 물에 녹지 않고 값도 비싼 비타민 E보다 항산화 효과가 좋을 뿐 아니라 물에도 잘 녹기 때문에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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