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강팀]강한기업으로 거듭나는 '변화'의 주역
[열혈강팀]강한기업으로 거듭나는 '변화'의 주역
  • 관리자
  • 승인 2009.07.1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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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 LEAN팀
‘변화와 혁신 그리고 실천’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많이 들었을 법한 단어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행에 옮기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영원한 숙제와도 같은 화두가 되고 있다.

기업 활동의 근원이 되는 조직에서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실천은 그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더 없이 중요한 요소들이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을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툴(tool)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그리 흔치 않다.

최근 CJ프레시웨이 내에서 혁신업무를 주도하고 있는 린팀이 동종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려는 열정으로 똘똘뭉친 8명의 팀원이 거대한 조직의 밑바닥부터 흔들어대며 변화의 불씨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린팀은 지난 2006년 CJ프레시웨이가 내부혁신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LEAN프로젝트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TF팀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3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CJ프레시웨이가 효율적이고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린(LEAN)은 원래 ‘군살을 제거하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단어로 조직에서의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활동이나 컨설팅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개념이다.

국내 서비스업계에서는 드물게 린 개념을 도입한 CJ프레시웨이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성원은 철저히 내부에서 해결했다.

회사의 특성을 고려해 급식현장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 중에서 혁신활동에 감각이 있는 이들을 선발해 TF팀을 만들었으며, 폭넓은 자료조사와 해외 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CJ프레시웨이만의 린프로그램을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린팀의 혁신활동은 원재료비 최적화, 인력 최적화, 작업공정의 최적화, 낭비 효율화, 주방설비 표준화 등 5가지 부문에 중점을 두고 개선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2006년 몇몇 점포를 선별해 시범테스트를 거치면서 현장을 변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개발한 린팀은 2007년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400여개의 급식 및 컨세션업장을 린팀원이 4주간씩 상주하며 그 업장에 맞는 맞춤형 린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천에 옮겨 나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린팀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탁상공론, 상부하달식의 변화추진이 아닌 현장 종사원들이 스스로 변화와 혁신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15년 경력의 베테랑인 김미정 매니저는 “린컨설팅을 진행할 때는 해당 현장의 영양사를 비롯해 조리사, 기타 종사원들로 자체 TF팀이 구성된다”며 “린팀은 방향을 제시하고 가이드 역할을 할 뿐 개선아이디어 도출이나 이를 실천하는 것은 현장 구성원들의 몫으로 남겨 놓는다”고 설명했다.

끊임없는 교육으로 동기부여를 해주고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각화 작업도 직원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린팀이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확신하는 부분이다.

린팀은 뭔가 개선을 추진할 때는 실행 전과 실행 후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모든 과정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현장에 적용하면 좋은 아이디어나 매뉴얼을 보여줄 때도 글자보다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제시하면 훨씬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8년 경력의 김보영 매니저는 “처음에는 사진이나 동영상에 찍히는 것을 노골적으로 싫다고 거부하는 종사원들이 많아 애를 먹었다”며 “그러나 지속적인 린하우스(대화를 통해 학습하는 프로그램 명칭)를 통해 의식도 많이 달라졌고, 부정적이었던 직원들조차 알게 모르게 변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도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8명의 린팀원들이 이뤄낸 결과는 직원들 사이에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고 ‘뭔가 변해야 한다’는 의식과 ‘시도하니까 성과도 있고 좋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 정성적인 효과 외에 당장 눈에 보이는 정량적인 성과도 만만치 않다.

린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잔반줄이기 활동에서 1인 잔반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당시인 2006년 CJ프레시웨이에서 운영하는 급식업장의 1인 평균 잔반량은 120.4g이었으나, 이 수치가 2007년에는 86.8g으로 줄었고 올해 6월 현재는 56.3g으로 절반이상이 감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년간 15억원이라는 비용이 절감된 것이다.

특히 전체 잔반량 중에서 고객이 먹다 남긴 잔반량은 98.7g에서 50.4g으로, 배식을 하다가 남은 잔식량은 21.7g에서 무려 5.9g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는 정확한 식수예측이 이뤄낸 성과며 고객사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냄으로써 가능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따라서 CJ프레시웨이는 잔반을 줄여서 절감된 비용은 고객들에게 후식이나 작은 선물 등으로 철저히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객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린팀의 역할은 성과를 거두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변화된 모습을 스스로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후관리과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물론, 유용한 정보들은 사내 커뮤니티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전 직원들에게 전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사내 커뮤니티에 연간 방문자수가 34만명을 돌파했으며, 시삽은 5만번 이상 클릭한 것만 봐도 온라인 활동이 어느 정도 활발한 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린컨설팅이 현장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증거는 CJ프레시웨이가 최근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외부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개선활동 전과 후를 비교한 결과 서비스의 질이 평균 11.1%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음식서비스부문이 14.7%로 가장 높았으며, 직원서비스 13.5%, 환경서비스가 11.1%로 나타남으로써 내부혁신활동이 대고객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부고객 만족도 조사결과도 눈여겨 볼만 하다. 개선활동을 통한 현장 인력들의 마인드변화를 묻는 질문에 ‘동기부여가 됐다’고 답한 대답이 도입전과 후를 비교해 무려 7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린팀은 올 초부터 외부 컨설팅 사업을 시작하면서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적잖은 업장에서 진행된 린컨설팅 경험을 통해 얻어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내로 한정된 혁신활동의 틀을 벗어나 활동 영역을 넓힌 것이다.

세종대학교 생협에서 운영하는 구내식당의 컨설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사후관리에 들어갔으며, 지난 5월부터는 서울미술고등학교에서 린프로젝트를 적용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Only One'을 추구하는 CJ프레시웨이는 린프로젝트를 일시적인 혁신활동이 아닌 회사 내 조직 DNA로 정착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따라서 내부혁신을 통해 최고의 효율성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 직원이 ‘린 TF팀화’가 돼야 한다는 것이 린팀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CJ프레시웨이 린팀을 이끌고 있는 장병은 팀장은 “일부에서는 린프로젝트가 단순히 문제점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활동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린활동의 궁극적인 취지는 미래의 바람직한 모습을 실현하기 위해 현재의 문제점을 도출,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팀장은 또 “이러한 활동이 CJ프레시웨이뿐 아니라 급식업계에 폭넓게 확산됨으로써 국내 급식문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컨설팅이라는 이름 하에 낯선 업장에 나가 이방인을 향한 ‘따가운’ 시선을 온몸으로 받으며, 오랜 습관에 길들여진 종사원들의 두터운 벽을 허물고 변화의 의지를 이끌어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음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런 고통들을 지혜롭게 넘기고 린팀원들이 얻은 것은 ‘혁신 전도사’라는 명예로운 꼬리표다. 이들의 노력이 우리의 급식문화를 상향평준화시키는데 작은 불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지연 기자 p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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