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진미 과메기
겨울진미 과메기
  • 관리자
  • 승인 2006.02.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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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맛 듬뿍 배여 있는 영양덩어리
▶ 음식칼럼리스트.(주)신천 대표
먹거리로 말하자면 겨울을 알리는 첫서리가 내리는 날부터 생미역이나 두꺼운 김에 둘둘 말아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는 포항의 명물중 하나인 과메기를 빼놓을 수 없다. 코끝이 시리도록 추운 겨울날, 겨울삭풍에 잘 익은 과메기의 검붉은 속살을 초고추장에 푹 찍어 실파 몇가닥, 마늘 몇조각을 얹어 미역에 돌돌 말아 한 입 베어먹자면 기름기 줄줄 흐르는 과메기의 구수한 맛과 알싸한 마늘향, 새콤한 초장, 아삭한 미역 맛이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루며 빚어내는 오묘한 맛이 혀끝에 녹아 내린다. 다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비릿한 맛이 나지만 그 맛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겨울이 시작됨과 동시에 과메기를 찾는 것은 당연지사가 되어버린다.

과메기는 꽁치와 청어등 등살이 푸른 생선을 겨울철에 얼려 말린 자연건조식품이다.
원조는 청어에서 비롯됐으나 요즘에는 꽁치를 원료로 이용하면서 꽁치 과메기로 정착되었다.

과메기는 그 독특한 맛과 충분한 영양성분 때문에 겨울철의 먹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과메기는 포항지역 사람들이 겨울철에 즐겨 먹었던 향토식품으로 과메기 맛을 알게되면 이제 포항사람이 다 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대표적 음식이다. 음력 동짓날 추운 겨울에 잡힌 꽁치를 두름으로 엮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두고 충분한 시간을 두어 말린 과메기의 원래 주인공은 꽁치가 아니라 ‘청어’였다.

동해에는 예로부터 청어잡이가 활발해서 겨우내 잡힌 청어를 냉훈법이란 독특한 방법으로 얼렸다 녹였다 하면서 건조시키는데 지금의 꽁치를 그냥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 두어 자연건조 시키는 것과는 달이 이 냉훈법을 주로 섰으며 청어 과메기의 건조장은 농가 부엌의 살창이라는 곳이었으며 그 공간은 밥을 지을 때 연기를 빠져나가게 하는 역할을 했다. 이 살창에 청어를 걸어두면 적당한 외풍으로 자연스럽게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살창으로 들어오는 송협향까지 베었다고 한다.

과메기는 독특한 이름도 그 맛에 한몫을 하는데 그 이름은 청어를 나뭇가지에 꿰어 말려서 만들었다는 뜻인 “貴目‘에서 유래하고 있다.

관목의 ‘목’은 포항지방의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되어 관목이 ‘관메기’로 변하고 이어서 다시 ㄴ 이 탈락되면서 ‘과메기’로 변했다고 한다.

꽁치는 핵산이 많아 건강에도 좋으며 단백질이 풍부해 미용에 좋다. 과메기는 그 먹는 방법 또한 특이한데 우선 적당히 말려진 과메기의 뼈와 껍질을 요령껏 발라내야 한다. 과메기의 맛을 더하려면 생미역이나 실파 등을 곁들이는 것이 좋은데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이상 더 좋은 안주가 없다고 한다. 과메기는 겨울기간 동안 유통되는 계절식품이다. 겨울철 포항의 특미는 누가 뭐래도 꽁치 과메기이다.

매서운 해풍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중순부터 설밑까지 동해안의 감포나 구룡포 등 해안 가에는 꽁치를 말리는 과메기 덕장이 널린다. 주렁주렁 과메기가 널리는 바닷가의 모습도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겨울에 잡히는 꽁치를 추위와 해풍에 말려 바다의 맛이 듬뿍 배여 있는 과메기는 특히 포항이나 구룡포 일대의 토속음식이다. 꽁치를 해풍이 스미는 처마 밑에 매달아 말려 먹거나, 어부들의 겨울철 바다에서 먹기 위한 보관용 영양식이기도 했다. 지금과 달리 먹을 것이 부족한 그 시대에 단백질을 보충하기에 이만한 음식이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성인병 예방과 숙취해독, 성장기 어린이 건강식, 노화방지, 피부미용, 스태미나 강화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양덩어리 과메기의 수요는 가히 폭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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