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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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6.02.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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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에만 먹었던 외식문화 시초
▶ 음식칼럼니스트.(주)신천 대표
간단한 점심으로 많은 이들이 손쉽게 자장면을 찾는다. 전국에서 하루 730만 그릇이상 소비되는 것을 보면 우리 먹거리의 한부분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한 것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여기저기서 자장면의 유래를 두고 시시비비가 나누어진다. 자장면은 많은 이들이 인천에서 화교들에 의해 전파되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 기원은 중국임은 분명하다. 자장면은 베이징(北京), 텐진(天京) 방면에서 널리 만들어진 요리이다. (원래 북경, 산동지역이 면요리로 유명한 지역이다)물론 지금의 그 맛은 아니다.

산동성의 청도나 연태에서의 자장면은 그 모양에 약간의 차이는 있다. 국수의 세면에 여러 가지 고명과 장(차오장:자장)을 얹어 먹기도 하고 빡빡한 장에 육수를 부어먹기도 하지만 그 맛은 영락없는 자장면의 맛이다. 아마도 국경을 넘어 전해지면서 가는 면발이 굵어지고 육수를 부어먹는 것이 더 편리하게 우리의 식으로 변한 것이 아닐까?

90년대 중국 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중국풍물에 대한 여러 가지 새로운 정보가 쏟아져 들어 왔다. 그 중에 백미가 ‘중국에는 자장면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즈음 자장면을 먹을 때면 그것을 화제로 삼는 일이 자주 있었고 가끔 자장면이 우리 민족의 발명품이란 주장을 펴는 이도 있었다. 얼마전 방영된 TV에서도 자장면을 기원을 찾다가 자장면의 출생지는 인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것은 성급한 결론이다. 우리가 즐기는 그 맛 그대로의 자장면은 아닐지라도 자장면 틀림없는 중국 음식이다.

한자어로 자장면이라고 쓰고 ‘차오장멘’이라고 읽는다. 중국식 된장을 볶아 얹은 국수란 뜻이다. 이것은 산둥(山東)지방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지금의 우리나라의 자장면과는 그 맛은 다르다. 우리나라에 화교가 들어온 것은 1882년 임오군란 이후 장사에 능한 그들은 식당을 열어 생계를 유지하게 되었으며, 1992년 국내 화교 2천여 가구중 30%이상 이음식업에 종사했다. 1950년대 이후 직업을 얻기 어려운 신분 때문에 음식점을 여는 중국인이 차츰 늘어나기 시작했다. 1972년에는 구내 화교의 77%에 해당하는 인구가 2천 400여 곳의 음식점은 운영했다. 자장면의 효시는 1883년 인천항 개항과 함께 중국 노동자들이 인천에 들어와 정착, 국수에 춘장을 넣어 비벼 먹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이 형성되면서 자장면을 기본으로 한 음식을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한 것이 1899년경 그래서 자장면 역사가 100년이 넘는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자장면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이후 6.25와 함께 중국인들이 줄어들자 한국인을 소비자로 한 음식 판매가 서서히 이루어지게 되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중국의 과다한 기름과 향신료를 차츰 줄이고 장에 다 물을 타 독특한 향을 줄이고 양파를 듬뿍 넣어 단맛을 강화했다. 감자나 당근이 자장면의 새로운 재료로 편입되었다. 이후 자장면은 아이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먹거리가 됐다. 해외교포들도 김치나 된장찌개 못지 않게 자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가족끼리 하는 외식 문화는 가정경제 사정이 나아진 1960년대를 기점으로 중국집이 가족외식 장소로 주로 이용되었다. 당시 자장면은 졸업식이나 입학식, 또는 어린이날, 생일 등 기념할 만한 날에 먹던 음식이었다. 곧 자장면은 무언가 기념할 만한 날에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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