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커피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진짜’ 커피전문가
국내커피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진짜’ 커피전문가
  • 관리자
  • 승인 2009.10.29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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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카페베네 강훈 사장
최근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의 지각변동이 심상치 않다.

우선 규모 면에서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1999년 2660억원에서 2008년 1조2150억원으로 5배 증가했다.

유명 커피브랜드만 10개가 훌쩍 넘는다.

스타벅스, 커피빈 이외에도 해외브랜드들이 속속 론칭되고 있으며 매장 200여개가 넘는 국내 토종 커피브랜드들도 가맹점 사업 확대에 주력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스타벅스, 커피빈 등 해외 브랜드의 아성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신생 토종 브랜드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예슬 커피’로도 유명한 ‘카페베네’다.

지난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후 거침없는 기세로 달려와 현재 85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카페베네가 2년도 채 안 돼 주목받는 커피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숨은 1등 공신은 바로 (주)카페베네의 강훈 사장이다.
#커피로 내 인생을 말하다

강훈 사장이 커피에 대한 영감을 얻기 시작한 것은 신세계에서 일을 할 때부터이다.

커피에 대해 깊이 알지도 못하고 커피를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았던 그는 신세계에서 마케팅 업무와 수입에 관련된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러다 신세계에서 1997년 스타벅스를 도입하는 사업을 준비하게 됐고 그가 이 일에 참가하게 되면서 커피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서 3개월간 연수를 받은 그는 현지 스타벅스에서 직접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며 커피전문점 사업의 성공을 확신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그 당시 국내 소비자에게 원두커피는 너무 생소한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국내의 실정에 맞을 것인지, 시장성은 있는지, 어떠한 메뉴로 소비자를 공략해야 하는지 등 철저한 시장조사가 필요했다.

그러던 도중 신세계가 외환위기 등으로 스타벅스의 국내 도입에 뜸을 들이자 그는 회사를 박차고 나와 직접 커피 사업을 시작, 국내 커피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어떻게 커피를 시작할 생각을 했냐’고 물어보자 스타벅스의 국내 론칭을 준비하면서 스타벅스가 국내에 도입되면 지금까지의 커피 시장이 새로운 형태로 바뀌게 될 것이고 소비자들에게 생각보다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세계적으로 보아도 원두커피 시장이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더불어 외국문화를 접한 고객들이 늘어남으로 인해 서구적인 커피 문화에 익숙해진 소비층이 많아진 점도 커피전문점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결국 그는 1998년 지인들의 극구 말류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고 커피전문점 사업을 실행에 옮겼다. 이 때 만들어진 것이 할리스커피다.

5년간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던 강 사장은 개인사업으로 운영하기에는 마케팅, 자금 등의 한계를 느껴 플레너스가 투자한 멀티플렉스 극장업체인 프리머스 시네마에 할리스커피 경영권을 넘겼다.

이후 1년 동안 전문경영인으로 할리스커피를 맡다 2~3년간의 공백 시간을 갖게 된다.

평소 엔터테이먼트에 관심 있었던 그는 살짝 이쪽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싸이더스 HQ와의 인연도 이 때 시작됐다고 한다.

이때의 관계가 지금까지 지속돼 카페베네가 자본력이나 인지도가 낮은 신생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톱스타 한예슬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초야에 묻혀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던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새로 커피 사업을 시작한 행복추풍령의 김선권 대표로부터 카페 사업을 맡아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들어온 것. 그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다시 커피업계에 발을 담그게 됐다.

2008년 7월 카페베네를 맡게 된 강 사장은 커피시장에서 10여년 간 접한 기존 해외브랜드에 대해 커피소비자들이 ‘특별함’ 혹은 ‘신선함’을 못 느끼게 된다는 것을 파악하고 새로운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에게는 경영에 있어 필요한 미래예측 능력과 더불어 커다란 밑그림에 채워 넣을 참신한 아이디어와 실행할 수 있는 추진력이 있었다.
# 카페베네의 차별화를 만들다.

2007년 카페베네가 커피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만 해도 이미 커피 시장을 포화상태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카페베네는 지금처럼 예비창업자들에게 주목을 받거나 한 달에 매장 10~15개를 오픈하지 못했다.

오히려 매장 두 개를 오픈한 상태에서 회사 내에서 브랜드를 접으려고도 했었다.

별다방, 콩다방 등과 비교했을 때 맛, 분위기, 가격 경쟁력 등은 뒤처지지 않을 만큼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지만 카페베네는 기존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어떻게 카페베네가 수많은 경쟁 업체들을 물리치고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며 빠르게 출점해나갈 수 있었을까?

거기에는 강 사장이 하나하나씩 만들어 낸 카페베네만의 차별화가 있었다.

그가 가지고 있었던 비장의 카드는 첫째 ‘강훈’ 자신 그 자체였다.

국내에 ‘원두커피’라는 단어조차 낯선 시기에 원두커피의 본고장에 직접 가 살아있는 현장을 목격한 그는 스타벅스 원조 멤버이자 1세대 커피전문가이다.

또 국내 토종 커피브랜드 1위 업체이자 최초 국내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도 강 사장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다시 말해 국내 커피전문점의 역사가 그로 인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것이다. 10년 경력의 커피업계 전문가로서 그는 어느 국내 커피전문가와 비교해도 실력, 경험 등에서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두 번째 비장의 카드는 스타마케팅 등 과감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강 사장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싸이더스 HQ와의 관계를 카페베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적극 활용했다.

커피업계 최초로 톱스타인 한예슬을 모델로 기용한 것을 시작으로 카페베네의 프로모션에 싸이더스 HQ를 참여시킨 것이다.

로데오 압구정 본점도 싸이더스 기획사 아카데미 건물에 오픈시켰다.

그것도 연예인들이 아카데미를 들어가려면 꼭 압구정 본점을 지나가야만 하도록 매장 구조를 만들었다.

두말하면 잔소리. 당연히 고객들은 연예인도 볼 수 있는 카페베네 압구정 본점에 몰려들었다.

카페베네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컨세션 사업’에서도 엿볼 수가 있다.

공항이나 놀이공원, 리조트, 산업체, 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 안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세션 사업은 유동인구가 많은 보장된 시장 안에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률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카페베네는 세계적인 위탁급식 전문업체인 아라코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경기대학교, 숭의대학교, 대우재단빌딩 등에 매장을 오픈, 현재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내 아라코가 운영 중인 국내 산업체, 병원, 학교,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0여 곳에 가맹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토종브랜드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고자

고객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업체들은 고객의 마음을 읽고 그것을 쫓아가기보다 리딩 할 수 있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변하지 말아야 하는 원칙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바로 고객에 대한 마음과 가맹점주의 성공, 맛에 대한 정직함이다.

이러한 원칙을 고수하는 그는 올해 말까지 카페베네 매장을 120개, 매출3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 말까지는 매장 300개,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해 업계 3위권 안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100호점은 11월 초에 오픈 예정 상태다.

또한 강 사장은 사이드 메뉴의 하나였던 젤라또, 와플, 베이커리에 전문성‧다양성을 실어 전문점 형태의 독립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최종 목표는 카페베네 매장이 아라코와 함께 학교, 병원 등에 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로드숍 매장으로도 500여개를 오픈해 총 800여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업계 1위 브랜드로 우뚝 서는 것이다.

내년 초 카페베네는 성공적인 가맹사업을 발판으로 해외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선 동남아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에도 매장을 오픈해 점차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수순을 하나씩 밟아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강훈 사장에게 커피 시장이 나아가야 되는 방향에 대해 물어봤다.

“아직 국내에는 전문가다운 ‘진짜’ 커피전문가나 올바른 교육을 하는 바리스타 아카데미 수가 심각하게 부족할 뿐만 아니라 커피소비자 수준도 외국에 비해 뒤쳐져 있다”며 “성숙된 커피문화를 선도하는 것이 커피전문점의 몫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커피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카페베네가 수준 높은 커피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훈 사장이 이끄는 국내 토종브랜드 카페베네가 세계적인 커피브랜드로 성장함과 동시에 국내 시장에 수준 높은 커피문화를 정착시켜 업계의 큰 족적(足跡)을 남기는 브랜드가 되길 기대해본다.

길보민 기자 g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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