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길 우리가 간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길 우리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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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3.17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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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임계 유체추출법 이용 프리미엄 식품생산에 도전 - 유맥스 초임계추출팀
▶ 유맥스 초임계추출팀. (좌로 부터) 최원식 주임, 황정 대리, 이재환 팀장, 권순철 대리, 이종우 계장
무슨 일이든 새롭게 개척하는 것은 어려운 법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곳을 가려면 길부터 새로 만들어야 하고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나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선구자라고 부르며 칭송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맥스 초임계추출팀은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해 냈기 때문이다. 초임계 유체추출법을 식품 분야, 그것도 대용량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곳에 적용한 사례는 유맥스가 유일하다.

유맥스는 초임계 유체추출법을 이용해 참기름을 제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일반적인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초임계 유체추출 설비는 여타 식품 설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가다. 또한 설비를 운영하는 것 역시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따라서 식품 분야에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적용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추출 기술로는 가장 앞선 기술"

하지만 유맥스는 이런 일반의 상식을 깨고 참기름이란 보편적인 식품을 추출하는데 이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이런 유맥스의 프런티어 정신을 대표하는 팀이 바로 초임계추출팀이다.

초임계추출팀이 맡고 있는 업무는 참기름 원료인 참깨의 1차 가공부터 원유를 추출하는 과정까지다. 다시 말해 참기름을 만드는 공정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초임계 유체추출장치를 운용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팀은 이재환 팀장을 비롯해 권순철 대리, 황정 대리, 이종우 계장, 최원식 주임 등 5명을 구성돼 있다.

초임계추출팀의 팀장인 이재환 차장은 발전소, 정유공장 등에서 근무한 기계설비 전문가다. 정유 회사에서 초임계 설비를 다뤘는데 초임계만 전문으로 하는 공장을 한다고 해서 유맥스로 오게 됐다고 한다.

이 팀장은 “초임계 공법이 우리나라에서 그리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추출 기술로는 가장 앞선 기술 중 하나인 것은 틀림없다”며 “초임계 설비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려 이 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유맥스 공장을 짓는 일부터 시작해서 초임계 설비를 완전히 세팅하는 것까지 총괄해서 일을 진행시켰다.

여름 뙤약볕 아래서 공장을 짓기 시작했는데 사무실도 없어 냉장고는커녕 변변히 마실 물도 없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설비를 세팅할 때 처음부터 참여한 권순철 대리는 “한 여름에 컨테이너 안에서 작업하는데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공장을 볼 때마다 그때 고생한 것이 보람으로 느껴진다”고 감회를 말했다.

이렇게 세계 최초의 식품용 초임계 유체추출 공장이 완성됐다.

고압 상태 유지... 항상 긴장해야

공장 완성으로 한시름 놓은 초임계추출팀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다가왔다. 초임계 설비를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고장이 문제였다.

유맥스의 초임계 설비는 500bar 정도의 내부압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설비에 조금만 문제가 발생해도 작동이 바로 멈추게 해 안전성을 담보하고 있다.

최초로 운용하는 설비다 보니 한번 멈춰버리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팀원 모두가 동분서주해야 했다. 모든 상황에 있어 선례가 없고 초임계추출팀에서 하는 일들이 모두 최초의 사례로 남는 상황이니 그 난감함은 더할 나위없는 것.

하지만 무슨 일복을 타고 난 사람들이기에 초임계추출팀은 그런 일련의 일들이 즐거움이고 자랑스러움이라고 말한다.

황정 대리는 “일을 하면서 최초로 해냈다는 성취감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자랑한다.

초임계추출팀원들은 평소 설비를 가동할 때는 2인 1조로 초임계 설비를 돌아본다. 한번 기계를 돌리면 작업이 끝날 때까지 멈추면 안 되기 때문에 12시간 씩 밤, 낮 없이 일을 한다.

그렇게 일을 하다보면 피곤할 법도 한데 그럴 겨를이 없다. 고압상태의 설비를 운용하다보니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팀원들에게 정말 고마운 점은 피곤하게 일하면 쉬고 싶기도 할 텐데 자신들이 쉬는 것보다 공장이 쉬는 것을 더 안타까워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공장이 돌아가지 않고 사무실에서 쉴 때, 팀원들이 더 힘들어한다고.

기자가 방문한 날도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쉴 때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왠지 팀원들의 힘이 없어 보였다.

초임계추출팀의 또 다른 장점은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으로 뭉쳐 있다는 것이다.

공장이 산 속에 위치해 있고 업무의 특성상 여자 직원이 없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됐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점심시간만 되면 짝을 맞춰 족구를 하고, 2인 1조로 늘 같이 근무를 하다보니 안 친해질래야 안 친해질 수가 없었다고. 여기에 팀원들은 나이도 30대 초반으로 거의 비슷해서 서로 형, 동생하며 가족같이 지내는 것이 익숙하다고 한다.

진지함 역시 추출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문제가 생기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것은 추출팀에겐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예상해 대처 방법을 준비해 놓는 치밀함까지 더해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숙함까지 갖췄다.

팀원들과 낚시.레프팅도 계획 중

팀원 모두가 기계를 전공하고 그 분야에서 경력을 갖춘 사람들이라 기계에 대한 열정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이런 친숙함과 진지함, 열정이 초임계 유체추출기라는 생소한 설비를 단시간에 익숙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초임계추출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항상 긴장의 연속인 추출팀의 작은 소망은 올해부터 하고 있는 낚시계 모임을 갖는 것. 낚시광인 이 계장 덕분에 낚시계를 조직하긴 했는데 시간이 없어 아직 한번도 손맛을 못 봤다고 한다.

이 팀장은 “팀웍도 다지고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풀기 위해 주말에 팀원들과 함께 낚시도 하고 레프팅도 하려고 계획 중”이라며 조만간 꼭 실천할 것이라고 호언한다.

최고의 초임계 공법 전문회사를 꿈꾸며 오늘도 기계와 열심히 씨름하고 있는 유맥스의 초임계추출팀, 이들의 땀과 노력이 이들의 꿈과 함께 우리 산업의 재도약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유맥스 초임계추출팀을 소개합니다>

끈끈한 '우정'이 팀웍의 근간


권순철 대리 : 초임계 유체추출 설비를 처음 세팅할 때 박스 뜯기부터 참여한 소위 개국공신이다. 덕분에 초임계 설비에 대해 팀원들 중 가장 잘 파악하고 운용할 수 있는 베테랑이 됐다고. 초임계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달려가 해결사 역할을 할 정도로 팀에서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초임계 설비의 운용과 유지․보수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황정 대리 : 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팀원들의 말에 의하면 술을 안 마시고도 술 마신 사람보다 더 재밌게 논다고. 그렇다고 놀기만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업무면에서도 권순철 대리와 함께 팀내 선임으로 이재환 팀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초임계 설비의 전기와 자동제어 부문을 맡고 있다.

이종우 계장 : 시간만 나면 낚시대 들고 낚시터로 간다는 이종우 계장. 물고기를 잡기 위해 낚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앉아 생각을 정리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아 낚시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만큼 일처리도 꼼꼼하고 완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초임계 공법에 대해 이제 맛을 보고 더 알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1차 가공실과 시설 관리를 맡고 있다.

최원식 주임 : 팀내 막내지만 막내 같지 않은 진지함이 있다. 유맥스에 와서 처음 접해보는 초임계 공법이라서 어렵다고 털어놓지만 더 많이 노력해서 팀 선배들 못지않은 초임계 전문가가 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래서 팀 선배들을 단순히 상사가 아닌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형님으로 생각하고 있다. 보일러 설비 등 유틸리티 관리를 담당한다.


▶ 신언무 유맥스 사장
"초임계추출, 응용영역 확대할 터"

유맥스 신언무 사장 인터뷰

- 초임계를 참기름과 같은 식품에 적용한 것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이런 기획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

세계적으로 식품 분야의 초임계 공법은 커피에서 카페인을 빼거나, 맥주에서 알코올을 제거하는데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식품을 제조하는데 적용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초임계 공법은 설비가 비싸고 운용이 어렵기 때문에 값싼 식품에 적용할 수 없다고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로 대규모 생산만 가능하다면 저부가가치 산업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참기름 추출을 시작으로 식품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초임계를 적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 잘 알려지지 않은 초임계 공법을 도입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초임계의 가장 큰 장점은 친환경 공법이란 것이다. 초임계는 용매로 이산화탄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잔류용매의 문제도 없고, 공정 자체에 물이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수질 오염의 걱정도 없다.

여기에 초임계 추출법은 원하는 물질만을 높은 순도로 추출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높은 설비비를 상쇄할 수 있는 수익만 올릴 수 있다면 최고의 추출 공법이라고 생각한다.

초임계 공법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장점이다. 서울대, 서강대, 아주대 등 각 대학에서 초임계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교수들이 있고, 이들을 주축으로 한국초임계유체학회가 올 초에 설립됐다. 학회를 중심으로 초임계 공법이 소비자들에게 점차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

- 아무리 그래도 초임계 공법으로 참기름을 추출한다는 것이 의아하다.

처음에 초임계 공법을 어느 분야에 적용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시장에 가깝게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다 발견한 것이 참기름이다.

4천~5천억원 규모의 참기름 시장은 대기업에 의한 브랜드 제품이 2천억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를 방앗간에서 직접 짜서 파는 재래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시장 구성 자체가 아직 영세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프리미엄 시장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소비자의 수준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 따라서 참기름도 초임계 공법으로 추출해 프리미엄화하면 승산이 있다. 그래서 설비도 유래없이 대규모로 갖춘 것이다.

- 건강기능식품업계에서 초임계 추출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건식 소재로 적용할 계획은 없는가.

초임계 공법을 식품에 도입하려면 어느 정도 규모가 갖춰져야 하는데 그러기엔 건식 시장은 규모가 너무 작다. 그래서 당분간은 건식 소재에 적용할 계획은 없다.

하지만 건식 소재 관련 R&D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소재로 실험하면서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때가 되면 당연히 건식 소재에도 적용할 것이다.

-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참기름 이후 제품으로 다양한 기능성 쌀을 생각하고 있다. 각종 연구를 통해 검토는 어느 정도 끝난 상태고 추출할 물질에 맞는 설비를 세팅하려고 하고 있다.

식품분야 뿐 아니라 의약품과 화장품 소재, 환경 분야에 대한 연구도 계속 진행 중이다. 다양한 초임계 공법 적용으로 초임계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유맥스

(주)유맥스는 세계 최초로 초임계 유체기술(SFE)을 이용해 참기름을 추출, 생산하는 초임계참기름 전문기업이다. 식물성 유지 및 기능성 식품 제조를 위해 2002년 7월 설립돼 빠른 시간 내에 국내에도 초임계 산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유맥스의 음성공장(음성군 감곡면 소재)에서는 세계 최고의 대용량 초임계 설비 회사인 나텍스(Natex)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체 브랜드 ‘귀한 참기름’과 2005년 6월 CJ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백설 초임계 황금 참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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