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탁성 아라코(주) 대표이사
홍탁성 아라코(주) 대표이사
  • 관리자
  • 승인 2010.07.0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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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급식’이란 즐거움·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
현장중심경영 비즈니스의 해답은 사람
글로벌기업으로서 푸드서비스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미국의 아라마크가 ‘아라코’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상륙한 지도 18년째다. 그 동안 토종기업의 모습을 갖추며 현지화를 잘 이뤄 왔으나, 몇 년 전부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아라마크 내에서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홍탁성 대표가 아라코 사령탑을 맡았고, 1년 남짓 지난 지금 아라코는 눈에 띌 정도로 활기가 느껴진다.

현장중심경영을 지향하는 홍 대표는 모든 비즈니스는 ‘사람’이 답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칭찬의 미덕을 믿는 그는 그래서 항상 직원들을 칭찬하고 용기를 주는데 후하다. 이것이 직원들이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는다.

숫자 놀음에 치우칠 수 있는 거창한 중장기 전략 대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지속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홍 대표. 카리스마 넘치는 겉모습에 살짝 숨겨진 부드러움으로 직원들에게 한발 다가서려고 노력하는 홍탁성 대표에게 한국에 부임한지 1년의 소감을 들어봤다.▲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라코 대표이시면서 모기업인 아라마크의 아시아 지역 총괄 사장을 겸해서 맡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아시아 지역의 급식 시장 흐름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신다면.
-우리나라, 일본, 중국, 인도 등이 아시아라는 테두리에 있긴 하지만 나라별 문화와 발전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급식 시장의 흐름을 딱 부러지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공통적인 점이 있다면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급식 시장은 점점 더 소비자 친화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다양성, 웰빙, 프리미엄 등도 그러한 흐름의 일환으로써, 이젠 급식도 개인의 취향과 상태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업체간 차별화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아라코(아라마크)도 세계 22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26만여명의 임직원이 공통적으로 집중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소비자’ 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두드러지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브랜드’와 ‘리테일’의 급식에 대한 접목입니다.
단순히 말하면 급식과 외식의 접목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많이 적용되고 있지만 아직 시작 단계임을 볼 때 아시아 시장에서의 가능성과 방향은 활짝 열려 있어서 우리가 그림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차별화된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하나 감지되는 흐름이 있다면 일본처럼 좀 더 세밀한 부분에 집중하는 맞춤형 급식 프로그램입니다. 예를 들어 연령대별, 직군별, 개인별 칼로리, 건강 상태, 필요 영양 등에 맞춰서 급식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별 맞춤 프로그램은 시장별 일괄 적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큰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겠습니다.

▲국내 급식기업들이 최근 특히 중국시장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습니다. 먼저 경험해 본 입장에서 조언 한 말씀 하신다면.
- 중국급식시장은 의외로 상당히 열려 있습니다. 물론 특정한 관계에 의해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지만 차별화된 실력으로 투명하게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가 더 우세한 편입니다. 콤파스, 아라마크, 소덱소 등 대표적인 다국적기업과 몇몇 중국의 기업들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업체들도 일부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한국기업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중국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또한 현지의 좋은 사람들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국 아라코에 부임하신지 1년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급식 시장에 대한 느낌은 어떠신지요.

-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정형화된 급식의 관점에서 본다면 성숙시장, 레드오션이라고 하겠지만 앞서 말씀 드린 큰 흐름에서 본다면 잠재력이 큰 시장입니다. 새로운 콘셉트를 리드하는 커피나 외식 브랜드들이 시장규모가 작은 우리나라에서 크게 활황을 누리는 것을 봐도 알 수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급식 시장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면서 동시에 기존의 시장에서 시장 우위 확보라는 명목으로 출혈 경쟁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기존 콘셉트의 양적인 성장이 마무리 되었다면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면서 새로운 콘셉트을 접목하여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성장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콘셉트의 접목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접목이 안 되고 중도에 중단되거나 아예 별도 사업군으로 분리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원론적인 말이겠지만 소비자의 잠재된 니즈와 시장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직원들의 역량을 맞춰 나간다면, 그러한 노력을 끊임없이 한다면, 새로운 기회의 장이 올 것으로 봅니다.

▲우리나라 급식 시장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문제점이라기보다는 우리 급식업체들이 함께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다고 봅니다. 급변하는 경제적 환경, 고객사의 경영환경 변화 등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지만, 업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시장의 성장둔화, 물가인상이나 인건비 인상 등을 반영하지 못하는 식단가, 짧은 계약기간, 다양성의 부족, 높아지는 소비자 욕구, 의사 결정권자와 실소비자의 차이 등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우리 업계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가치와 혜택을 주고 갑을의 관계가 아닌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서 건강한 성장을 하는 것인데, 이를 어떤 방법으로 풀어나가느냐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시장의 성장에 따라 함께 성장하는 단계를 넘어서 이제는 시장의 성장을 우리가 견인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 드린 가치와 혜택, 파트너십이라는 추상적이지만 본질적인 사항에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방법적으로야 각 업체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그 핵심 요소는 동일할 것입니다.

물론 다른 사업분야에 집중하거나 사업항목을 추가하여 회사의 성장을 이룰 수도 있겠지만 기존의 사업을 잘 영위하고 성장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근 ‘프리미엄 급식’이라는 말이 급식업계에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진정한 프리미엄 급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보는 관점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소비자의 외식 경험 증가에 맞춘 외식 메뉴나 글로벌 메뉴로 볼 수도 있고,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음식이 될 수도 있고 식사만 하는 구내식당을 넘어서 휴식하며 놀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으며, 즉석 조리 음식 서비스 등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공통 분모를 본다면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객에게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이 진정한 프리미엄 급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이 보시기에 향후 급식산업은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급식 업체들은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답은 소비자 또는 고객에게서 찾을 수 있는데, 제가 보는 관점에서 급식산업은 점차 외식과의 경계를 허물어 보다 더 외식에 가까운 모습으로 경쟁력 있게 변화해야 할 것이고, 식사 외에도 자연스럽게 고객의 흐름을 잡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차별화 된 핵심역량과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업체들은 어려운 과정을 겪을 것으로 봅니다.

급식 외 다른 사업영역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결국 그 영역에도 강력한 경쟁자들이 존재할 것이므로 기존에 가지고 있는 사업과의 시너지가 없다면 매우 힘든 상황을 겪을 것입니다.
▲아라코가 최근 들어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요.

- 말씀하신 대로 우리 아라코는 새롭게 변모하고 있습니다. 모기업이 세계 최고의 푸드서비스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그 경험과 지식,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는 차곡차곡 세계 푸드서비스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의 면모를 갖춰서, 고객에게 만족을 넘어 기쁨을 주고 시장과 업계에 공생과 발전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가 되고자 합니다. 최고의 인재가 일하고 싶어하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서비스로 고객이 추천하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용기와 신념을 가지고 시장 중심적인 서비스 모델을 활용하고, 소비자 중심주의를 양성하며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입니다.

▲대표님의 경영철학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사람입니다. 사람이 답입니다. 꿈을 꾸는 사람에게, 도전하고 시도하는 사람에게 기회와 성공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언제나 현장에서 답을 찾고 현장 중심으로 조직을 리드합니다.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마음을 움직여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우리 직원들은 사업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민첩성, 용기와 신념으로 사업을 그려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 시너지를 믿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비전을 가진 리더십으로 타인을 감화시키고 회사와 개인의 성장을 위한 인적 역량을 구축해야 합니다.

고객에 대한 통찰력과 성과에 기반한 관계를 구축하고 팀워크를 발휘하여 고객에게 환희를 주어야 합니다. 규율 있는 실행으로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영향과 감화를 주며 성과를 추진해야 합니다.

열린 소통을 통해 서로 일치된 목표를 가지고 시장에 대한 통찰력으로 섬세한 실행을 하면 성장은 물론 위기에 대한 탄력성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창의적 사고를 후원합니다. 칭찬의 미덕을 믿습니다. 스토리텔링을 활용합니다. 먼저 오픈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격려하고 실패의 경험을 존중합니다. 그리고 자유를 소망합니다.

박지연 기자 pjy@foodbank.co.kr

사진=이종호 기자 ez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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