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전면수입요구 본격화될 듯
미국 행정부는 미국소들이 광우병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극히 낮다(extraordinarily low)고 결론짓고 조만간 한국, 일본 등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재개를 압박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마이크 요한스 미 농무부 장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4년 6월부터 지금까지 하루 1천마리씩 총 70만마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광우병 검역결과에 대해 언급, "조사결과 미국에서는 단지 4~7마리만이 광우병에 감염됐을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 광우병이 창궐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난 93년 12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광우병소가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모두 3마리가 광우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미국소들이 광우병에 널리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결과에 따라 미국은 광우병 소 발견 이후 하루 약 1천 마리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실시해왔던 것을 조만간 국제적 가이드라인 수준인 하루 110마리 수준으로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론 드헤이븐 미국 동식물 검역소장은 광우병소 검역을 국제적 수준인 연간 4만 마리로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광우병이 발견되기 전에는 연간 도살되는 3천500만 마리의 소 가운데 2만 마리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실시하다가 광우병소 발견 이후 하루 1천마리로 대폭 늘렸다.
이와함께 미국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미국에서 광우병소 발견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가 최근 제한적으로 수입을 재개키로 합의했으나 아직 수입이 시작되지 않은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해 전면적인 쇠고기 수입 압박에 본격적으로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요한스 장관은 다음 주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무역회담에서 일본 농업장관과 만나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6월부터 미국과 본격적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들어가는 한국에 대해 미국 축산업자들은 소고기 전면 수입은 물론 검역 등을 빌미로 한 비관세 장벽 철폐를 요구하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은 5월말까지 이번 조사 결과를 검토, 최종 결론을 내린 뒤 향후 광우병소 검역수준과 수출 및 광우병 방지대책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990년 이후 전세계에서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었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50명으로, 대부분 영국에서 발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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