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두식품-1차 산업과 3차 산업 만나니 ‘금상첨화’
(주)대두식품-1차 산업과 3차 산업 만나니 ‘금상첨화’
  • 신원철
  • 승인 2011.05.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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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또미, 국내산 쌀ㆍ저감미 앙금으로 만든 도미빵 ‘으뜸’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드는 식품업체가 늘고 있다. 식품기업들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가맹점 모집에 시너지를 얻고 있다. 또 뛰어난 식품가공 기술을 내세워 가공 식재료를 외식업체에 공급하는 점도 외식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식품소비가 줄어들면서 외식사업은 식품업계의 신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어 경쟁은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식품업체가 외식사업으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중에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도 있다. 제조업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어 식품사업과 외식사업은 동반성장이 가능하다.
(주)대두식품(대표 조성룡)은 제조와 외식사업을 병행해 빠르게 성장하는 식품업체 중 하나로, (주)화과방과 햇쌀마루 등에 원료를 납품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등 활발하게 B2BㆍB2C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 최근 새로운 형태의 도미빵(たい燒き) 전문점 ‘도미또미’를 론칭했다.

●대두식품, B2B와 B2C로 시너지 UP!

1983년 설립된 대두식품은 베이커리 산업의 핵심소재인 앙금ㆍ쌀가루의 산업화를 선도해온 기업이다. 최근에는 이를 통해 외식시장에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1997년 이후에는 앙금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앙금과 연관된 양갱, 죽, 화과자, 냉동 떡 등 완제품을 생산해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홍콩, 호주 등 해외에도 이들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대두식품은 외식업체 B2B거래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화과방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1995년 창립해 전통 먹을거리를 계승ㆍ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 특히 방부제 처리를 하지 않은 포장기술, 인체에 무해한 탈산소제로 건강과신선함 모두를 해결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또 2004년 ‘햇쌀마루’ 브랜드를 론칭해 빵, 떡, 면 등 용도별 쌀가루 상품 90여종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두식품 조성룡 대표의 쌀 산업화의 연구와 투자에 대한 열정이 대두식품이 쌀가공 전문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7월 공장을 준공한 이후 본격적으로 쌀가루 제품 개발ㆍ판매에 주력하며 쌀 소재의 균일화와 자동화, 집적화된 쌀가루 생산을 일궈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대두식품은 전통 떡 문화를 알리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2006년 문을 연 ‘라이스갤러리’에서는 우리 떡, 국수 등 쌀제품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체험장을 운영했다. 이외에도 서울 서초동에 라이스 베이커리숍인 ‘햇쌀마루’를 열어 유럽식 빵, 천연효모빵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들 제품은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대두식품 관계자는 “제조업부터 B2BㆍB2C사업, 외식업까지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함으로써 소비시장의 변화에 빨리 반응할 수 있다”며 “전국에 자체 영업망을 구축해 단기간에 신선도가 뛰어난 제품을 유통할 수 있는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론칭한 도미빵 브랜드 '도미또미' 역시 대두식품의 기존 식품제조ㆍ외식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왜 도미빵인가?

대두식품은 올해 3월 초 붕어빵의 원조로 불리는 일본의 도미빵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이색 외식업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앙금 제조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맛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각광받고 있다.

도미빵은 붕어빵의 원조로 팥 앙금 외에도 다양한 소를 활용해 고객 선택의 폭이 넓다. 또 붕어빵보다 두툼해 영양간식이나 아침식사 대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에서 유래된 도미빵은 일본 현지에서는 타이야끼(たい燒き)로 불린다. 한국인에게 붕어가 익숙하고 친숙하듯 일본에서는 도미가 식생활과 밀접해 속담 중에는 ‘썩어도 도미’라는 말도 있다.

이처럼 붕어빵과 도미빵이 비슷하지만 외양을 보면 붕어빵은 지느러미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반면, 도미빵은 좀 더 사실적으로 도미를 묘사하고 있다.

품질면에서는 도미빵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미빵은 서민음식이면서도 붕어빵처럼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하지 않고 지역에 따라, 또 외식업체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도미빵 소로는 단팥, 초콜릿, 크림, 고구마앙금, 강낭콩 등이 가장 대중적이다. 여기에 더해 카레, 소시지, 베이컨 등도 들어간다. 양식과 일식과의 퓨전화가 활발한 셈이다.

대두식품에서는 쌀가루 가공기술을 통해 일본 현지의 도미빵에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품질의 도미빵을 생산 중이다.

대두식품 관계자는 “최근 도미또미 외에도 도미빵을 메뉴로 운영하는 외식업체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디저트 시장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타 브랜드와의 경쟁을 이겨내려면 좋은 식재료로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미또미, 디저트 시장의 지각변동 예고

지난 3월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사에서는 이례적인 광경이 연출됐다. 3~4평의 작은 매장 밖으로 길게 늘어선 줄이 출퇴근 시간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도미또미 매장을 찾은 도미빵 마니아들이다.

대두식품에서 운영하는 도미또미는 론칭 3개월 만에 신생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하루 매출 170만원을 올리고 있다.

지하철역사의 인기 외식메뉴인 토스트, 삼각 김밥 등을 밀어내고 도미빵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데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ㆍ영양학적으로 균형을 맞춘 제품개발ㆍ저칼로리를 지향하는 웰빙식품인 점이 주효했다.

도미또미 국회의사당역점을 찾는 고객들은 도미빵의 화려한 외양, 다양한 메뉴, 차별화된 식감을 으뜸으로 친다. 찹쌀과 멥쌀 2종류로 구성된 도미빵의
생지는 쫄깃함과 바삭함이 뛰어난 타 브랜드와 차별화가 뚜렷하다는 평이다.

여러 메뉴 중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크림도미’와 마카다미아가 들어간 ‘야끼도미’에 이어 통팥이 가득한 ‘통팥 도미빵’, 황등앙금이 꽉찬 ‘고구마도미빵’, 검은깨 앙금을 듬뿍 넣은 ‘흑임자도미빵’ 등의 메뉴가 시선을 끈다.

아이들이 즐겨먹을 수 있도록 매콤 달콤한 맛을 자랑한 메뉴도 개발됐다. 고급 소시지가 들어 있는 ‘포테이토후랑크도미빵’, ‘피자후랑크도미빵’, ‘카레후랑크도미빵’ 등 기존에 통팥 일색이던 도미빵에서 벗어난 다양한 메뉴들이 그것.

대두식품 관계자는 “흔히 붕어빵은 길거리에서 파는 비위생적이고 불량식품이라는 선입견이 널리 퍼져 있지만 품질관리만 하면 얼마든지 웰빙 메뉴가 될 수 있다”며 “도미또미의 도미빵은 백년초, 검은 깨 등 천연식재료를 사용해 메뉴의 고급화를 이끌어냈고, 달지 않은 팥 앙금을 써 빵맛을 한층 고급화했다”고 설명했다.

도미또미 매장에서는 도미빵 외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사이드 메뉴가 풍성하다. 감자스프, 양송이스프, 이곳만의 레시피로 만든 프리미엄급 팥빙수가 그 주인공이다.

도미또미는 현재 국회의사당역점 외에 고속버스터미널역사에서도 운영 중이다. 바쁜 직장인과 브런치를 즐기는 이들을 위해 든든한 세트메뉴를 판매하고 있고, 도미빵과 음료수를 묶어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포장판매에 더해 매장 인근 지역에 한해 배달서비스도 제공해줘 직장인들의 간식시간, 회의시간, 티타임 때 함께할 수 있는 먹을거리로 인기다. 보통 겨울에만 인기를 끄는 붕어빵과 달리 도미빵은 봄나들이 시즌에도 인기가 높고,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앞으로 대두식품에서는 지하철 역사 내에서 뿐만 아니라 대로변에 도미또미 카페형 로드숍을 출점할 생각이다. 올해 안에 20여개의 매장을 출점하고, 여기에 맞춰 음료메뉴를 보강할 계획이다. 또 고구마, 흑임자 등 앙금을 활용한 아이스 음료 등 다양한 메뉴를 출시하기 위해 시장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유길연 (주)대두식품 전략마케팅부 대리
“식품 판로 확보의 어려움, 외식사업으로 푼다”


▲최근 몇 년새 식품업체들이 외식사업을 전개하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는?
-식품 업체들이 외식 사업에 적극적인 것은 기존 사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식품 소비트렌드의 이해가 넓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관계가 깊은 외식사업을 병행하게 되는 것이다.
식품제조업체인 모기업이 쌀가공과 앙금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와 밀접한 베이커리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또한 과거 보다 식재료 납품처가 줄어들어 대두식품의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외식사업에 주목하게 됐다.
최근에는 외식업체가 식품제조에 뛰어드는 등 업종 간 장벽을 허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1차 사업인 식품제조업도 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

▲도미또미 가맹사업의 전개 방법은?
크게 테이크아웃 매장과 카페형 매장 두 가지 형태로 전개할 방침이다.상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우선적으로는 대학가와 오피스상권을 중심으로 출점할 계획이며 카페형 매장의 경우 좌석수를 고려해 15평 이상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특히 식품제조업체가 외식사업을 벌인다는 장점을 앞세워 제품에 필요한 질 좋은 식재료를 유통 마진 없이 저렴하게 수급할 예정이다.
도미빵의 저변확대를 위해 마케팅과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3개월도 채 안된 신생 브랜드지만 벌써부터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가맹계약을 원하는 예비창업자들의 문의도 많고, 매장을 찾은 뒤 블로그ㆍ트위터로 도미또미를 알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장점만큼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외식업 경영 시스템을 보완해 고객의 쓴 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메뉴 부분에서는 기존 식품제조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매장의 수익원을 다변화해 최고 외식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유은희 기자 y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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