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식품 수출, 대만에 주목하라!
고급식품 수출, 대만에 주목하라!
  • 신원철
  • 승인 2011.06.17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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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소비시장의 교두보…한국 기업들 소비자 밀착형 마케팅 펴야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방사선 누출 사건을 계기로 아시아 고급 식품소비자들의 시선이 한국으로 쏠리면서 대만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대만이 아시아 고급 식품 소비시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어 한국 식품기업들이 대만 시장을 장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

이를 위해 한국 식품기업들이 서둘러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중저가 제품’ 이미지를 하루빨리 벗는 것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대만 지부 중 하나인 타이베이 KBC는 한국산 식품의 상품성 제고가 시급하다는 현지 식품 바이어들의 의견을 전했다. 특히 제품포장 디자인, 품목의 다양성 측면에서 개선할 점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대만에서 유통되는 일본산 식품은 포장 디자인, 포장 용기, 포장 용량의 다양성 측면에서 한국산 제품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품포장이 소비자의 첫인상을 좌우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 현지의 식품 바이어들은 국내산 식품의 플라스틱 용기 포장을 유리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더불어 포장 고급화와 함께 유통망을 백화점, 회원제 유통매장과 같은 고급 유통채널로 확대할 필요도 지적된다. 국내산 식품의 경우 대부분 온라인 공동구매 사이트에서 염가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만 소비자들 직접 먹어봐야 믿는다”
▶ <한국 식품의 대만 수출실적> 단위, USD/자료 :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 식품기업들이 대만 시장에 주력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화권 진출의 포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베이 KBC 관계자는 “대만시장은 개방된 시장구조로 각국 유명브랜드가 진출해 중화권 식품소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대만을 통해 중국, 홍콩,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까지 식품 수출이 확대될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유자차가 대만을 거쳐 중국시장에서 안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인들이 많지 않아 한국 식품기업들이 대만 시장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는 점이다. 주 타이베이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대만 거주 한국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학생과 주재원을 포함해 3천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일본의 한국식품 시장이 한인들의 소비를 기반으로 성장한 점과 대비된다.

따라서 한국 식품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소비기반을 구축하려면 현지인을 위한 맞춤형 상품 개발ㆍ마케팅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 중 상품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에게 상품을 직접 소개하는 ‘시식 마케팅’이 대만시장 공략에 효과적이라는 평이다. 맛을 봐야 제품을 믿는 소비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또한 현지 사업파트너와의 장기적인 관계 구축도 중요하다. 대만 식품 바이어들의 한국 식품기업에 대한 불만 중 하나가 치고 빠지는 식의 단기계약 문화라는 것. 이 때문에 거래처가 보장되지 않는 점을 꺼리고 있다. 이 점은 일본, 중국 등 선진국에 비해 시장이 크지 않은 대만의 특성상 주요 식품 바이어들로부터 한국 식품이 외면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식품기업들이 사업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현지 사업파트너를 신중하게 선정한 뒤 적어도 1개 품목에 대해서는 1명의 사업파트너와 전속 직거래 MOU를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한국 식품기업간 과당경쟁도 예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대만 현지 사업파트너와의 연계 실패로 수출 길에 제동이 걸린 품목으로는 ‘김’이 꼽힌다. 한국산 김은 한때 대만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한국 기업의 경쟁적인 덤핑판매로 제품에 대한 대만소비자들의 이미지가 악화된 바 있다.

지난해 2억달러 시장, 5배 더 성장 가능
▶ <한국식품 수출 상위 10개국 및 수출액> 자료 : 농수산물유통공사(2010년)
고무적인 것은 한국 식품기업의 노력에 따라 대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점이다.

대만 현지 유통전문가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대만 식품수출 규모는 약 2억달러로 이를 향후 10억달러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은 가공식품, 신선식품을 불문하고 모든 품목을 제한 없이 수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 지난해 한국 7대 식품수출 시장 중 하나로 최근 3년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1986년 이후 외국계 유통업체가 대만 유통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식품ㆍ음료ㆍ술ㆍ의류 등 외국 제품들을 백화점, 편의점 등에서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소비환경도 구축돼 있다.

新光三越ㆍ太平洋SOGOㆍTAKASHIMAYA 등 백화점과 7-ElevenㆍFamily Mart 등 편의점은 일본기업이 장악하고 있으며, 대형할인매장은 프랑스(Carrefour), 미국(COSTCO), 대만(RT-Mart) 등 국가의 기업이 분할하고 있다. 슈퍼마켓은 대만(全聯ㆍWellcome), 일본(Matsusei) 등의 점유율이 높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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