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연말까지 3천여 전통한식 데이터베이스 구축
전통 한식의 특허권 보호에 정부가 앞장선다. 특허청(청장 이수원)이 우리 전통식품에 대한 해외 다국적기업의 특허침해를 예방하고, 국내 식품산업 발전 및 한식 세계화를 위해 전통식품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서 주목된다.그간 한국의 김치를 ‘기무치’로 특허 등록한 일본의 사례처럼 해외 기업들이 전통 한식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한식의 지적재산권 보호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최근에는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가 김치의 제조법과 유사한 식품제조 방법으로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14개국에서 특허권을 획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스위스의 또 다른 기업인 파마톤은 인삼의 사포닌 성분을 추출한 영양제를 생산해 연간 3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허청은 이에 연말까지 3천여개의 전통 한식에 대해 제조법 고증자료ㆍ특허정보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국제조약에 따른 특허심사 시 필수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에 구축되는 전통 한식 데이터베이스에는 김치, 비빔밥, 식혜, 고추장, 된장, 전통 주류, 떡, 한과류 등 대표적인 전통식품이 포함되며, 식품별로 관련 특허, 국제특허분류(IPC), 고문헌 고증자료가 함께 구축돼 한식세계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허청 김영민 차장은 “향후 무형문화재, 재래종 자생식물까지 포함해 국내 유전자원, 전통지식에 대한 해외기업의 침해행위를 예방할 수 있도록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것”이라며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인증획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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