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5주년 특집> 식품외식기업 지자체 식재료 이용 집중 조명
<창간15주년 특집> 식품외식기업 지자체 식재료 이용 집중 조명
  • 신원철
  • 승인 2011.06.2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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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미지 제고·안전한 먹을거리 신뢰·지역경제 활성화 ‘3박자 윈윈’ 효과
외식기업들이 직접 지자체와의 MOU를 통해 식자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외식기업들은 우선 우수한 농수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음으로써 최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는 원재료를 공급한다는 의미에서 지자체와의 MOU 협약을 크게 반겼다.

이를 가장 먼저 느끼고 선호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이다. 이러한 산지직송 시스템은 믿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가 쌓이기 때문이다.

기업 역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지자체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지역농가의 고정적인 판로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3박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식품외식기업-지자체’의 협력 사업은 식자재 공급난을 헤쳐 나가는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자체 식자재를 직거래하는 식품외식기업을 조명했다.


●지자체 식자재 직거래 배경

최근 이상기후 변화에 따라 농수축산물의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식자재 공급에 대한 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식자재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가장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곳은 다름 아닌 식품외식업계다. 식재료 가격 상승으로 각 메뉴의 가격이 오르면서 되도록 외식을 줄이자는 소비심리가 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반적으로 오른 식자재를 놓고 원래 가격대를 유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발길을 뚝 끊은 고객의 위축된 소비심리라고 말한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양질의 외식욕구도 이러한 어려움에 한 몫을 더한다. 국내산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는 날로 높아지지만 공급의 불균형으로 수입 의존이 높을 수밖에 없는 식품외식업계의 현실상 계속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의 경우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지역 농수축산물의 원활한 공급과 안정적인 수요 마켓이 막혀 있는 상태에서 장기적으로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국내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채소류 등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나쁘다. 지난해 냉해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배추가격과 함께 김치 관련 업체들이 맞닥트린 현실은 말 그대로 냉혹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식자재 공급에 대한 불안과 그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은 없는 것일까.

●직거래 식품외식기업 현황

지난 2009년 이후 식품외식기업들이 식자재 공급난을 헤쳐 나가기 위해 지자체와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농수축산물을 공급받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외식전문기업으로는 (주)놀부NBGㆍ(주)제너시스BBQㆍ(주)김家네ㆍ(주)쿠드ㆍ(주)인토외식산업 등과 급식외식업체인 CJ프레시웨이(주)ㆍ(주)현대그린푸드, 가공납품업인 (주)로티보이베이크샵코리아 등이 있다.

한 외식기업의 관계자는 “대중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일반 외식을 꾸려나가는 기업들은 우선 농수축산물의 안정적인 공급확보가 최우선이다. 대부분 곡식, 채소, 축산 등의 수요가 많은 점에서 지속적으로 이러한 판로를 열어나가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더욱이 농수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식재료의 신선함과 안전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놀부NBG는 2009년 전남도와 농축산물 구매계약을 맺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무, 배추, 건고추 등의 농축산물을 사용하고 있다. 전남도 역시 구매계약을 통해 과잉생산 등 수급불안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지역 농수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제너시스BBQ도 전남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무안 황토랑유통공사를 통해 전남의 친환경농산물을 공급받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또 신개념 정육점 맘앤팜(Mam&Farm)의 론칭과 함께 강원도 횡성군과 농축산물 유통협약식을 갖고 오는 8월부터 산지와 같은 가격으로 횡성한우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家네에서 운영하는 김가네 김밥은 전북 정읍시에서 생산되는 쌀을, 쿠드가 운영하는 신선설농탕은 전북 김제시 공동 농협에서 각각 쌀을 공급받고 있다.

단체 급식에 있어서도 양질의 대량 식자재 공급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의 단체급식사업 브랜드 푸디스트는 전남 나주 산지유통센터(APC)를 호남지역물류센터로 활용, 친환경 농산물의 유통단계를 최소화했다. 나주시 학교급식에 식자재를 일괄 공급하면서 열악한 위생서비스를 개선했다.

CJ프레시웨이도 경기도 양평군과 MOU를 체결해 친환경농산물 유통 등에 대해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농산물의 품목별 물량과 재배시기 등의 정보를 제공해 유통 정보에 효과적으로 활용토록 돕고 있다.

이밖에 지자체와 손을 맞잡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쳐 성공한 외식기업도 있다.

인토외식산업이 운영 중인 ‘창작’은 전남도와 계약을 맺고 전통주전문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남지역 명주를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전통주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쌀값이 폭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은 물론 소비할 만한 유통망을 갖지 못해 고생하고 있는 소규모 양조 사업자들에게 안정적인 판매처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효과를 보고 있다.

우수 생산농가와 직접적으로 계약을 통해 판로를 확보함으로써 농수축산물 판매에 눈에 띄는 효과를 보고 있는 기업도 있다.

현대그룹 계열의 종합식품회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제주도와 업무제휴를 통해 생산농가와 현지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제주도의 우수 생산농가와 계약재배를 확대하고 농수축산물 판매 활성화와 외식관광산업 확대에 협력하고 있다. 또 감귤, 참조기, 흑한우, 흑돈 등 제주산 상품의 매입액을 늘리고 현대백화점에 제주산 특산물 전용코너 설치와 해외사업장을 통한 감귤 수출 등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로티보이베이크샵코리아도 강원 정선군과 산채류를 활용한 외식산업에 관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5월 곤드레밥과 화덕구이 전문점인 ‘곤불향’ 서울 역삼점을 오픈했다.

로티보이는 특히 기존의 베이커리 카페 프렌차이즈 사업과 차별화하기 위해 별도의 법인인 (주)외식과문화를 설립하는 한편 정선산 산채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개발했다. 앞으로 정선군은 영농법인, 작목반, 농가에서 재배한 각종 산채류를 공급하고 외식과문화는 재배농가의 안정적 소득제고를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업체-지자체간 장기적 협력 보장성 불투명

이밖에 식품외식기업과 지자체간 업무협약을 통한 식자재 직거래는 적지 만은 않다.

하지만 모든 지자체 특산물이 이 같은 장점과 효력을 모두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식품외식기업과 지자체의 업무협약 시 가장 어려운 점이 꾸준히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공급자와 수요자의 안정된 판로를 형성하는데 있어 당장의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양측의 욕구가 되레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과 역량적인 면에서 오랜 시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판로구축에만 지나지 않는 전반적인 시스템(하드웨어) 구축에 있어서 그에 따른 전문가 인력(연구진 등)이나 관리, 비즈니스 전략까지 모두 함께 갖고 가야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아직까지 대형외식업체들을 중심으로 지자체와의 협력이 유리한 구조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외식업체의 70~80%를 차지하는 개인자영업자(영세업자)들의 경우에는 시도조차 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대부분 비공식적으로 상호 간의 거래와 교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정기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지원할 시스템이 필요한 현실이다.

식품외식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식품외식업체들이 우선적으로 지자체와의 다양한 협력 사업을 통해 바람직한 ‘롤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개인 자영업자들이 이를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교육해야 할 것”이라며 “개인 자영업자들이 보다 쉬우면서도 장기적으로 식자재 공급의 판로를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이를 뒷받침할 체계적인 제도와 시스템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안진 기자 baj@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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