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한식 세계화 “우리가 앞장 서겠습니다”
[기획특집]한식 세계화 “우리가 앞장 서겠습니다”
  • 신원철
  • 승인 2011.07.22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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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해외 요리강사 업그레이드 교육' 성료
해외 7개 도시 한식당 종사자 32명, 한식 배우러 방문
“한식 세계화의 전초기지가 돼줄 해외 요리강사의 한식교육 사업은 반드시 확대돼야 합니다.”
해외 7개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조리강사들은 한식 세계화를 위해서는 해외 조리강사의 한식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 요리강사에 한식 교육 필요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서규용)와 농수산물유통공사(사장 하영제)는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한식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2011 해외 요리강사 업그레이드 교육’을 실시했다.

(주)한국전통음식연구소(소장 윤숙자)에서 실시한 이번 교육에는 런던, 파리, 뉴욕, LA, 도쿄, 옌볜 , 홍콩, 등 7개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식당 종사자 및 경영자, 한식 강사 등 총 32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들은 20일 마지막 일정으로 열린 요리품평회에 앞서 가진 행사에서 해외 한식 조리강사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하다며 이번 교육의 확대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일회성 행사가 아닌 주기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번 교육에 참가한 중국의 (사)옌볜 조선족전통음식협회 김순옥 회장은 “현재 중국의 옌벤 지역에는 200만의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이러한 영향으로 한식당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외식에 있어 한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식에 대한 이해가 적어 대부분의 한식이 함경도 지역이나 일부 지역에 국한돼 전문성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이번 교육 사업을 통해 한식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재정립할 수 있었고 전통 한식을 중국에 선사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했다”며 “중국에서 전통 한식을 알리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재불 식문화협회 권영철 회장도 “한식의 조리법 외에도 한식당 경영에 대한 전략 제시 등 많은 부문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며 “프랑스 현지에 있는 한식당들에게 이 같은 교육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교육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론과 실습·현장 방문 교육 “반응 좋아”

‘2011 해외 요리강사 업그레이드 교육’은 해외에서 유명 조리강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정작 전통 한식 조리법을 접할 기회가 자주 없었던 이들에게 우리 한식의 우수성과 식문화를 알리자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또 국제적 감각을 지닌 한식 국가대표 전문요리강사를 육성, 한식 세계화에 일조하겠다는 취지다.

교육내용은 한식 이론 및 실습, 호텔 및 한식당 현장실습, 식문화 탐방으로 이뤄졌다.

교육일정 중 이론수업은 한국음식의 역사 및 우수성과 현지 식재료 활용, 한식 응용방안에 대해 다뤘다.

실습은 한식 조리의 기본 및 개발응용을 목표로 발효음식, 한식소스, 현지화 된 한식메뉴 만들기 등으로 진행됐다.

현장학습은 국내 유명 한식당, 국내 특급호텔 등 한식 주방시스템을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장소에서 이뤄졌으며 식문화 체험은 식재료를 볼 수 있는 시장 견학을 중심으로 실시됐다.

워크샵은 국가별 유망 한식당 메뉴 개발 및 작품전시 및 발표시간으로 마련됐다.

교육을 진행한 강사진 역시 신라호텔, 롯데호텔의 총주방장을 비롯해 조리명장, 한국외식정보(주) 대표 등 국내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교육과정은 이론수업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실기수업, 수업에 관련된 한식당을 방문하는 방식 등으로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는 평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한식당 ‘신정’을 운영하고 있는 임선영 대표는 “장류를 만드는 수업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론 수업 후 직접 장을 만들고 장을 활용한 한식당인 콩두를 방문해 실제로 레스토랑에 적용되는 사례를 볼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을 주관한 (주)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은 “한국의 한식당들의 선진화된 운영방식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조리 기법 외 레스토랑 경영 전략 등 마케팅 기법까지 소개한 부문에 대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윤숙자 소장은 “한식을 세계화하는데 있어 한식을 가르치는 교육사업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레스토랑의 오픈 및 해외진출보다 이번 교육처럼 현지 경영자들에게 한식을 가르치면 훨씬 효율적인 한식 세계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식 세계화를 위해서라도 해외 요리강사 업그레이드 교육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한식 교육아카데미 개원… 이번 교육 내용 적용
김순옥 (사)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회장


“이번 교육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어서 빨리 현지에 알리고 싶습니다.”

비영리단체인 중국옌볜 조선족전통음식협회 김순옥 회장은 “15억 인구를 겨냥한 중국내 한식 전파에 한족을 활용하는 것처럼 좋은 것은 없다”며 “한족이 운영하는 한식당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식교육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이병재(李秉在) 선생의 외손녀이기도 한 그녀는 “중국 지린(吉林)성 옌벤 지역은 150여년 전부터 조선족이 자리를 잡아 현재 200만이 거주하고 있어 한국문화를 중국 전역에 전파하는 전초기지”라며 “이를 활용한 한식 세계화에 우리나라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최근 중국은 대장금 등으로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식은 정말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한국음식에 대한 효험이 입소문으로 번지면서 우리 요리를 배우려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2006년 설립된 우리 협회의 창립배경도 이 같은 취지와 맥락을 함께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농수산물유통공사 후원으로 오는 8월 30일 중국 옌벤 지역에 ‘옌볜 한식요리아카데미’를 개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초로 설립되는 한식요리전문아카데미인 이곳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식을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순옥 회장은 “중국내에서도 한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나 마땅한 한식조리교육원이 없어 수요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옌볜 조선족전통요리협회에서 설립한 한식요리교육원을 통해 유능한 한식 조리사들이 대거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외식시장 트렌드 정보 유용하게 활용할 듯
권영철 재불 식문화 협회 회장


‘재불 식문화 협회의 권영철 회장은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한식당 ‘비빔밥’을 경영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가 돼 화제가 됐었던 ‘비빔밥’을 운영하는 만큼 외식사업에 대한 탁월한 노하우를 자랑하는 권 회장이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한식을 다시금 재조명 할 수 있었다며 이번 교육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아울러 한식의 세계화는 국민적 관심과 세계인들의 관심 없이는 절대로 이룰 수 없다고 말하며 요리를 알리는 조리강사들에게 우선적으로 한식을 가르치는 것만큼 한식 세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프랑스 현지에는 많은 한식당들이 있지만 제대로 된 한식을 선보이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한식 세계화는 이 같은 한식당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집행하는 사람은 바로 조리 강사들”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또 “현지 조리 강사들의 한식 교육이 부재하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재불 식문화 협회장으로서 이번에 받은 교육 내용은 현지에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권 회장은 “미슐랭 가이드에 자신의 레스토랑이 소개될 수 있었던 배경은 한식의 우수성보다 매장이 위치한 프랑스 파리라는 지역의 특수성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한식 역시 유명세를 얻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만큼 정부의 한식세계화 사업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유진 기자 yujin7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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