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가 지난달 검사해 발표한 검사결과에 따르면 검사대상 89종의 청량음료중 54종에서 벤젠이 검출됐고, 이중 5종은 음용수 허용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 음료의 벤젠함유 수준은 79.2ppb(10억분의 1)에 달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물의 경우 연방규정에 따른 벤젠 함유 기준치(5ppb 미만)가 있지만 청량음료의 벤젠 함유 기준치는 없는 상태다.
FDA측은 이번 검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벤젠 함유량을 기록한 음료수도 마실 경우 건강상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번 검사에서 성분 변경이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은 5종의 음료 제조업체들은 성분 변경 작업을 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문제의 5종은 파인애플 크러시, 세이프웨이 실렉트 다이어트 오렌지, 자이언트 라이트 크랜베리 주스 칵테일, 크리스털 라이트 선라이즈 클래식 오렌지, 아쿠아칼 스트로베리 플레이버드 워터 베버리지라고 FDA는 설명했다.
음료수 제조업체인 '세이프웨이'측은 FDA 통보 이전인 지난달에 음료수의 벤젠 함유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우려를 감안, 자사 전체 음료수 성분에 대한 자체 검사를 실시했으며 그중 세이프웨이 실렉트 다이어트의 성분을 변경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990년의 한 조사결과 음료수의 벤젠 함유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이후 음료수 성분 검사를 FDA에 촉구해와 결국 이번 검사를 이끌어낸 미 환경단체측은 뒤늦게나마 조사가 진행됐고 그 결과 음료수 성분 변경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대해 "좋은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벤젠은 음료 보존을 위해 투입하는 벤조에이트 성분과 비타민 C 성분이 결합될 때 생성되며, 크랜베리 쥬스에는 자연성분으로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같은 성분의 음료라 해도 벤젠 함유량은 제각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유통기간 열에 노출되는 정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벤젠 함유량의 최고치보다 1천배나 많은 80ppm의 벤젠에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때 골수와 혈액관련 질병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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