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모레퍼시픽 - 오설록
(주)아모레퍼시픽 - 오설록
  • 김상우
  • 승인 2013.05.20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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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茶 문화 창조 위한 ‘一念’
제주 다원 일구기 30년 … 세계 최고의 녹차 명가로 발돋움
▶ (사진 왼쪽부터) 오설록의 ‘스페셜 티’, 북미 차 챔피언십에서 3년 연속 덖음 차 부문 1위에 오른 오설록 명차 ‘일로향’, 스페셜 티를 한데 모은 ‘티 스토리’.
“다른 나라는 자기들만의 독특한 차 문화를 갖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에는 음다(飮茶) 문화가 사라졌을까?”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회사로 입지를 굳혀가던 1960년대에 창업자 故서성환 회장은 당시 해외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 각 나라에서 발달해 있는 고유의 차 문화를 보고 이러한 의문을 품었다. 차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故서 회장은 녹차사업이 잘 될 리가 없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녹차의 불모지인 이 땅에서 사라진 차 문화를 부활시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지금의 오설록을 만들었다.



●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유기농 다원 개간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故서성환 회장이 국내의 차 문화를 부활시키겠다는 열정 하나로 만든 차전문 브랜드다.
서 회장이 1960년대 차 산업을 시작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닐 때 직원들의 만류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손해를 보더라도 국내에 제대로 된 문화를 형성하고 싶다는 서 회장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수십여 차례의 회의와 답사 끝에 중국의 황산, 일본의 후지산과 함께 세계 3대 차 재배지로 손꼽히는 제주도 한라산 인근을 오설록의 차 재배지로 선정했다.

제주도 한라산은 칼슘과 마그네슘, 산화철 등 유기물 함량이 매우 높은 화산회토로 이뤄져 있고 청정한 화산암반수를 지니고 있으며, 연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연강수량이 1800㎜ 이상으로 예민한 차나무를 재배하기에 최적의 기후조건을 갖췄다. 이러한 자연조건들로 인해 우리나라 대표 녹차 생산지인 보성이나 하동 지역에서는 찻잎을 1년에 1~2회 수확할 수 있지만, 제주도에선 3~4회가 가능한 놀라운 생산성을 자랑하기도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차 재배지를 제주도로 최종 선정한 후 자갈과 바위만으로 가득했던 황무지를 녹차 재배지로 개간해내는 사업을 시작했고, 30여 년 동안 약 100만평을 다원으로 탈바꿈시켰다.

● 차(茶)의 대중화에 앞장

오설록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대중성이 강한 녹차나 홍차 외에도 녹차의 쓴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파인애플, 파파야, 망고 등의 열대과일 과육과 녹차를 조화시킨 ‘트로피칼드림 그린티’, 제주 삼나무의 그윽한 풍미에 제주영귤의 싱그러움을 더한 후 발효차 ‘삼다연 제주영귤’, 후 발효차에 달콤한 카카오를 더한 ‘스위트 브라운’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끝 맛의 텁텁함을 없애고 깔끔한 맛을 선보여 기존에 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대중들에게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오설록은 이러한 차들을 보다 가까이서 그리고 자주 접할 수 있도록 오설록 제주도 다원을 무료 개방하고 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더불어 제주도 다원 내에 티 뮤지엄을 개설하고 차 산업에 대한 역사와 재배과정, 종류 등 차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해 차 문화 형성에도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에 오설록은 제주도 다원을 직접 체험해보지 못하는 내륙의 소비자들을 위해서 오설록 티 하우스를 론칭했다.
서울 명동 1호점을 오픈한 후 고급차의 대중화라는 차별화 된 콘셉트와 전략으로 젊은 층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였고, 그 인기로 인해 지금까지 대학로, 인사동, 압구정점 등 서울에서만 6곳에 매장을 오픈했다.

● 국내 차(茶) 문화 창조

차 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오설록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설록은 전통차 문화보급을 위해 1980년대부터 국내 최초로 국제 녹차 심포지움을 개최해왔고, 설록차 교실 운영, 차 전문지 ‘설록차’ 창간, 사진공모전 등으로 녹차의 다양한 효과를 널리 홍보하고 있다. 또한 전통문화인 시조를 계승하고자 ‘설록차문화상’을 제정해 녹차와 전통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또 국내 차 산업의 발전을 위한 꾸준한 노력은 해외에서도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
매년 4월 초 잔설이 남아있는 한라산 다원에서 청명 직후에 맑은 날만을 골라 어린 차 싹을 하나하나 손으로 따 정성스럽게 만들어 매년 적은 수량만을 한정 생산하는 오설록명차 일로향은 ‘북미 차 챔피언십(North American Tea Cha mpionship)’에서 3년 연속 ‘덖음차’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올해로 개최 1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규모의 차 품평회 중 하나다. 오설록의 전통, 품질, 기술력과 철학을 국내만이 아닌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은 좋은 기회가 됐다.

지난해부터는 스타벅스에 가루녹차를 공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하는 녹차 프라푸치노 제품에 오설록의 녹차가루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오설록은 국내의 차 문화를 재창조하며, 보다 대중화된 고급차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녹차를 생산한다는 자부심과 끊임없는 노력의 뒷받침은 머지 않아 세계인들에게 오설록이란 브랜드를 명확히 각인시키고 남을 것이다.
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

■ 오설록 티 뮤지엄
오설록 티 뮤지엄은 한국의 명맥이 끊긴 전통 차 문화를 계승하고, 보다 많은 이들이 차 문화를 체험하도록 추사 김정희가 차를 가꾸었던 유서 깊은 차 유적지 제주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차 종합 전시관 오설록 티 뮤지엄을 개관했다. 수많은 차 문화 부흥을 위한 노력으로 오설록 티 뮤지엄은 개관 이래 매년 7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 오설록 티 하우스
오설록 티 하우스는 차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문화공간이자 여유와 문화가 있는 도심 속의 휴식공간을 표방하는 곳이다. 오설록 직영 다원에서 공급하는 친환경 녹차를 사용하고, 녹차로 만든 다양한 웰빙 메뉴를 제공한다. 특히 티 소믈리에가 상주하고 있어 차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본인이 선택한 메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오설록 티 스톤
오설록이 올해 오픈한 복합 차 문화 체험공간인 오설록 티 스톤은 프리미엄 형태의 차 문화를 제공하는 곳이다. 티 스톤에서는 차를 매개체로 한 모든 체험을 할 수 있다. 티 스톤 건물의 상층은 녹차와 발효차 블렌딩 차 등 다양한 차에 대해서 배우고, 시음하는 티 클래스 공간으로 사용되며 하층은 한국식 후 발효차 오설록 삼다연의 숙성고로 사용된다.

■ 오설록 티 샵

지난 2007년 설록명차와 오설록으로 나눠져 있던 차 브랜드를 오설록으로 통합하고 프리미엄 차 제품들을 전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신제품은 간편하게 피라미드 형의 티백으로 출시해 편리함을 갖췄다. 또 젊은 층들을 공략해 다양한 블렌딩 차들을 선보였다. 이러한 제품들을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전국의 주요 백화점에 오픈한 곳이 티샵이다.

박현민 (주)아모레퍼시픽 마케팅부문 설록차 BM

“茶 문화 산업의 발전과
대중화 위해 앞장선다”


▲ ‘커피’는 흔하게 마시는데, 왠지 ‘차’라고 하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중국은 차 문화가 생활 속에 녹아있고, 일본은 개인화돼 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차(茶)가 풍류문화, 귀족문화 등 상류층의 문화코드로 자리 잡고 있어요. 사실상 차라는 말을 들었을 때 국내의 많은 다도문화, 고객 접대 시 마시는 고급 차 문화 등을 떠올리니 선뜻 다가가기에는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죠. 이러한 점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차에 대해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거든요. 오설록은 녹차뿐만 아니라 스페셜 티, 후 발효차 등 다양한 차를 개발하고 대중들에게 많이 노출시켜 평소에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녹차를 말할 때 사람들이 흔히 ‘다이어트’, ‘몸을 차게 하는 성분’ 등에 대한 기능성에 대해 많이들 얘기하던데, 이러한 것들이 브랜드 전략에 많이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 아무래도 다이어트는 이제 남녀노소를 막론한 모두의 관심사다보니 이를 중점적으로 활용한 제품이 출시된 경우도 있죠. 현재 시판되고 있는 ‘워터플러스’가 그런 경우예요. 녹차의 떫은 맛 때문에 평소 마시기를 꺼려하는 고객들에게도 차의 이로운 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카테킨 성분만을 추출하고 과일 향에 섞어 판매하고 있죠.
몸을 차게 하는 성분이라는 설이 있는데, 그것은 녹차의 잎을 막 딴 직후에 섭취했을 때만 그러한 기능을 하죠. 사실상 시판되고 있는 녹차의 경우 가공과정을 통해서 그 성분은 다 없어지니 낭설이라고 봐야하죠. 이러한 사실들을 최대한 알리고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차 상식을 정립해주는 것 또한 장기적으로 차 문화 형성을 위한 저희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 오설록의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 “오설록은 처음부터 그랬듯이 꾸준히 차 문화 산업의 형성을 위해서 정진할거에요. 기업이 이익을 등한시하면 살아남을 수 없지만, 이익보다는 차 문화 산업의 발전 등에 가치를 두는 거죠. 하지만 하나의 문화라는 것이 하나의 기업만이 움직여서는 형성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차 산업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차에 대한 비전과 소명의식을 갖고 관련 업계가 모두 손잡고 열심히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차 문화 창조자라는 사명감을 지니고 녹차를 한국의 명품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 시키도록 노력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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