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외식업계에서 성공을 낚다
원양어선 선장 15년 경력 도전정신 빛 발해
자그마치 15년. 송명의 (주)고래푸드 대표이사가 먼 바다를 누빈 시간이다. 긴 시간 동안 원양어선의 선장으로 일한 송 대표는 바다 사나이 출신답게 부침이 심한 외식업계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았다.원양어선 선장 15년 경력 도전정신 빛 발해
“제가 외식업계에 처음 뛰어든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당시 고향과 가족을 떠나 있어야 하는 원양어선 일에 고충을 느껴 이민을 준비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지인과 함께 서울의 한 냉면전문점에 방문했고 그곳 메뉴에 반하게 됐습니다. 고작 몇 천원의 객단가로 전대에 돈을 쓸어 담던 냉면집 주인장도 인상적이었죠.”
결국 냉면전문점을 운영하기로 마음먹은 송 대표는 지난 1996년 6월 고향인 군산으로 내려가 132㎡(40평) 규모의 허름한 건물에 ‘고래면옥’을 오픈했다. 당시 매장 입지를 찾는 데 그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대형 주차장이 있는지 여부였다. 해외에 자주 방문한 그는 맥도날드 등 유명 매장 대부분에 대형 주차장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우리나라 역시 외식인구와 자가용 소유 인구의 증가세를 고려할 때 대형 주차장이 필수란 사실을 내다본 것이다.
송 대표는 대형 주차장을 중심으로 인근의 설렁탕전문점을 인수해 ‘고래설렁탕’을 오픈하고, 당시 전라도 광주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랑삐아또’를 인수해 군산으로 옮겨왔다. 여기에 슈크림빵전문점 ‘빠찌슈’까지 들어서자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푸드타운이 조성됐다.
외식업뿐만 아니라 식품 제조업까지 손을 뻗은 송 대표는 복분자냉면과 흰찰쌀보리냉면 등 지방 특산품으로 만든 식품 제조로 특허를 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2012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중소기업 분야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스스로에게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그는 장애인 복지시설을 후원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품 개발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분주하다.
그는 외식업계 발전을 위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최근 외식업계에 대한 정부 규제가 심해져 업계 종사자들이 숨쉬기가 너무 팍팍하다고 지적했다. 의제매입세액공제 축소로 인한 부과세 부담, 외식업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등 업계 종사자들의 실상을 반영하지 않은 과도한 규제가 외식업 종사자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는 것이다. 외식업 고용자들의 고용·산재 보험 간접세 등을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프랑스 등 선진국 수준은 아니더라도 규제를 강화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종사자들을 단결시키고 어려움을 해결해야 하는 외식업 관련 단체들의 힘이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업계 종사자들이 긴밀하게 협동하고 새로운 인재를 많이 양성해 외식인들의 목소리를 더욱 강하게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임윤주 기자 lyj118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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