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파워] “여성 손길 거친 급식은 뭔가 달라요”
[리더스 파워] “여성 손길 거친 급식은 뭔가 달라요”
  • 김상우
  • 승인 2014.01.13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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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동원홈푸드 FS개발팀 과장
사업장 수주 핵심 역할… 여성 최고의 급식전문가 되겠다
단체급식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도 그럴 것이 단체급식 시장은 대표적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다.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업체들에게 이러한 환경적 제약은 남보다 더 많이 준비하고 더 많이 뛰어야 하는 치열한 경쟁구도를 만든다.

김영주 동원홈푸드 FS개발팀 과장도 하루하루 보이지 않는 싸움을 치르고 있다. 동원홈푸드 입사 당시 영양사로 첫 발을 디뎠지만 그녀의 역량을 알아본 많은 이들은 사업장 수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프리젠테이션(PT)을 맡기게 된다.

“영양사로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엔 이런 일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죠. 하지만 실무를 잘 아는 이가 PT에도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회사의 판단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역할에 대한 중압감이라든지 경쟁에서 이기려는 과정들이 쉽지 않았지만 성과 후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간 김 과장은 많은 성과를 올렸다. 지난 2012년 공공기관 최대어였던 정부세종청사를 시작으로 국립중앙도서관까지, 밤을 꼬박 새운 노력은 알차게 보상받았다. 지난해는 국립암센터 수주에도 성공하는 등 회사의 주요 사업장들이 그녀의 손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성공의 뒷면에는 남모를 아픔들과 이를 극복하려 애쓴 흔적들이 남기 마련이다.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어요. 처음엔 내 탓으로 돌리고 체념하기 일쑤였는데 어느 순간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왜 실패했는지를 일일이 따져보고 담당자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등 실패의 경험을 내 자산으로 삼으려 애썼습니다. 업종 특성상 실패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똑같은 실패가 다시 찾아올 수밖에 없거든요.”

끊임없이 고민하며 치열하게 뛰어온 시간들은 이제 업계에서 요주의 인물이라는 평판까지 듣게 한다. 한편으론 남성 위주로 짜인 타 업체와의 경쟁구도가 힘들지 않을까 했지만 오히려 여성이기 때문에 더 빛이 난다고 힘주어 말한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경쟁력으로 작용한다고 봐요. 구내식당의 동선부터 인테리어, 분위기, 식판과 같은 집기류까지 고객이 사용했을 때 불편함은 없는지, 혹은 어떠한 느낌인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대응책을 마련합니다. 급식은 여성의 역량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분야 중에 하나라고 확신해요.”

김 과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성과는 물론 여성 최고의 급식전문가가 되는 것을 종착지로 삼고 있다.

“잘 살펴보면 업계에 유능한 여성 인력들이 많아요.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 수 있을 정도로 이들의 역할은 상당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육아나 출산 때문에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빈번하죠. 이들이 다시 돌아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저 자신부터 최고의 급식전문가를 꿈꿔야할 것 같아요. 급식에서 여성의 역할을 더욱 증대시키는 게 제 작은 소망입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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