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니즈 따른 ‘식자재 유통’의 날갯짓
고객 니즈 따른 ‘식자재 유통’의 날갯짓
  • 김상우
  • 승인 2014.02.18 0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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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수지ㆍ경인ㆍ영남ㆍ울산ㆍ호남 물류센터
업무 일원화 통해 효율성 높여 고객의 요구 모두 수용 가능
식자재 유통은 식음료 관련 업체의 마지막 블루오션이다. 시장 선점을 위한 각 기업들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 업체들은 급식을 기반으로 한 초기 식자재 유통에서 벗어나 제조와 유통 등을 결합, 풍부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 인프라 확충에 투자를 거듭하는 이유다.

지난 2010년 현대H&S와 현대푸드시스템, 현대F&G의 통합?합병으로 탄생한 현대그린푸드 역시 합병 이후 식자재 유통을 신성장동력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경기권과 영남권, 호남권 등 전국 각지의 물류센터는 현대그린푸드가 내세우는 식자재 유통의 중추신경이다. 유통의 효율성과 식재 안전성, 물류거점 전국화 등이 모두 물류센터를 통해 이뤄지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 현대그린푸드의 물류센터를 식자재 유통의 미래를 조명해본다.

●꼼꼼함에 꼼꼼함을 더하라
현대그린푸드의 물류센터는 총 5개다. 가장 먼저 준공한 수지센터를 필두로 경인센터, 영남센터, 울산센터, 호남센터 등 전국 거점망을 확보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경인센터는 지난 2010년에 준공돼 경기도와 중부권역 단체급식, 외식 등의 물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대지 2만4251㎡, 건축 9008㎡ 규모의 지상 3층 건물로 토지와 건물 등에 약 300억원이 투자됐다. 1층은 입출하장 및 냉동창고, 2층은 농축수산 가공장 및 상온창고, 3층은 사무실과 시험분석실로 구성된다.

경인센터는 초기 설립단계부터 철저한 위생안전 공정과 협력사 납품환경의 개선, 고객사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비에 중점을 뒀다. 일찌감치 농축수산물 전 분야에 걸친 해썹(HACCP) 지정을 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식재우수관리업체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청, 슬라이스, 소분 가공 등의 전처리 작업이 가능하고 60여개의 출고도크 및 약 100여대의 배송차량을 갖추는 등 물류 효율화를 이뤄내면서 850여개 영업점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협력사들의 납품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하도크와 차량 대기 장소를 별도로 확보했다.

자동배차시스템 및 입고상품 PDA 전수 검사 등 협력사가 편리하게 납품할 수 있는 환경도 강점이다. 제품이 입고되면 차량의 청결도와 냉동기 작동 여부를 살펴보고 온도기록지를 받아서 적정온도로 배송됐는지 확인하는 등 식품안전성 확보 노력도 눈에 띈다. 때문에 지난 1999년 단체급식사업 진출 이래 단 한 번도 식품위생 관련 사고가 없었다.

농산물은 중량, 외관의 흠집 등을 확인한다. 냉동 상태로 들어오는 축산 및 수산물은 식품연구소의 시험 분석을 통해 각 제품마다 정해진 기준에 따라 검품한다. 시험분석실에서는 식중독균, 일반세균, 채소류 잔류농약 등을 검사한다. 건어물, 수산물, 축산물 등은 금속검출기를 통과시켜 금속성 이물에 대한 사전 검증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

정일문 현대그린푸드 물류팀 과장은 “위생은 한 번의 실수가 절대 용납되지 않는 식자재 유통의 최우선 가치”라며 “고객사의 신뢰는 안전성에서 나오며 이를 기반으로 해야 식자재 유통의 최적합 모델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신형 자동화 분류기 구축한 ‘영남센터’
영남센터는 대지 2만727㎡에 1만3500㎡ 규모다.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내세우면서 프레온 가스와 이산화탄소가 적게 배출되는 친환경 냉매와 탄소성적 인증을 받은 자재 및 친환경 단열재를 사용해 정부로부터 친환경 건물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영남센터는 식자재 유통과 농수산물 전처리, 소매유통, 상품 비축기능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복합물류센터다. 최신형 자동화 분류기(sorter) 구축과 낱개 배송 시스템(DPS)을 설치해 하루 최대 2만4천 박스 분량의 처리가 가능하다. 또한 1200개 품목의 낱개배송과 냉염수기와 정화 장치를 구비한 전처리실을 갖춰 식재료 품질을 상시 최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경인센터와 마찬가지로 해썹에 기준한 농수산물 가공장의 구비와 냉장 기능을 갖춘 출하장보유로 식재 안전성을 보장해준다. 식자재의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원칙에 따라 외부인의 견학코스를 마련한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수산물 가공장의 전제품 12가지 품목에 대해 방사능 검사 등의 정기 안전검사와 오징어 자동 할복기 등 수산물에 대한 특화된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 DPS(Digital Picking System) 도입도 특화된 면이다. DSP로 낱개 상품 출고가 가능하고 고객사 재고보유 부담이 감소한다는 장점을 보인다. 낱개 상품 출고는 피킹 미스율(수량 체크 오류)이 높을 수 있지만 전자시스템을 통해 미스율을 0.1~0.01%까지 낮출 수 있다.

● 지역 특성 살린 메뉴 등 고객 만족 우선
지난해 주요 식자재 유통사들은 전반적인 부진에 허덕였지만 현대그린푸드는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현대그린푸드가 각 물류센터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급식업체 고객 확대, 식자재 유통의 고성장 등을 이유로 지난해보다 좋은 성과를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급식 부문의 견고한 성장과 식자재 시장 내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 상승은 물론 장기간의 전망이 무척 밝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인프라적인 평가와는 별개로 현대그린푸드만의 보이지 않는 철학은 또 다른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 팀장은 “선진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효율성 높이기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려는 점이 특화된 경쟁력”이라며 “지역적 특성을 살린 메뉴를 내놓는 등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충족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업무의 일원화를 통해 효율성을 꾀하는 식자재 유통의 특성상 고객의 요구를 모두 수용한다는 것은 모험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실천해나가 고객에게 진심을 전달한다면 그만큼 큰 경쟁력은 없다는 판단이다.

이 밖에 450여개 공급 구내식당에 산지직거래로 가격을 낮춘 친환경 농축산물을 연중 공급하고 있다. 가격경쟁력 실현으로 남게 된 이윤은 다시 메뉴 개발 등에 투입해 품질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현대그린푸드는 앞으로도 고객 우선주의에 기반해 업계의 발전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지속적인 선진 시스템 구축과 유통 간소화 및 가격경쟁력을 이뤄내려는 모습에서 식자재 유통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INTERVIEW] 단가 절감 통한 선순환, 끊임없는 고민

▲ 현재의 물류센터 외에도 중부센터 준공이 계획돼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센터와 마찬가지로 중부센터도 지역별 거점의 하나로 세워진다고 보면 된다. 아직 정확한 시기가 정해진 건 아니지만 중부센터가 들어서면 기존의 센터와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앞으로 사업영역 확장과 물류망의 효율화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꾸준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PB제품의 경우 영남용과 경인용이 따로 나올 만큼 제품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지역별 고객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다. 통합메뉴를 운영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지만 이러한 부분을 차별화시키는 것이 곧 현대그린푸드의 역량이라 말할 수 있다. 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고객의 요구를 끊임없이 수용하고 발굴하려는 자세가 앞으로 식자재 유통의 핵심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이다.

▲ 식재 안전과 함께 물류 배송도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식재 안전성과 배송은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다. 배송차량은 발주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온도조회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차량의 적정온도를 상시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온도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정시도착률 및 운행시간을 분석해 추후 배송계획을 수립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 앞으로 현대그린푸드가 식자재 유통에서 역량을 기울일 부분은?
글로벌 직소싱 품목의 꾸준한 개발과 이를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글로벌 직소싱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 국내 농수산물은 외부 환경적 요인에 의해 가격 변화가 매우 심해 다양한 직소싱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또한 단가를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을 얼마만큼 더 개발할 수 있는지 고심을 거듭해야 한다. 저장 작물 보관과 기술 부분이라든지 지정 농가와의 계약 등 식재 금액에 대해 예측 가능할 수 있는 부분을 끊임없이 살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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