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파워] AI 예방, 지속가능한 농업 추구에 있다
[리더스 파워] AI 예방, 지속가능한 농업 추구에 있다
  • 김상우
  • 승인 2014.03.21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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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길 OECD농업환경정책위 의장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허신행 전 장관 도움으로 성장 ... 후배들 길 열어주는 멘토될 터
지난해 OECD 농업환경정책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된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사진•이하 농경연) 박사는 세계적인 농업환경경제 전문가다. 농경연에서만 26년의 경력을 쌓았고 ‘지속가능한 농업시스템 구축’과 ‘기후변화 영향모델 개발’ 등 식품외식산업에 꼭 필요한 연구 결과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김 박사는 앞으로 우리 농업이 지속가능한 농업시스템을 추구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농업은 그동안 생산 확대에만 주력하면서 환경이 가진 한계치를 고려하지 않았다. 이러한 근시안적 농정에 수많은 부작용들이 생겨났고 최근 식품외식업계를 곤경에 빠뜨린 AI와 구제역 파동 등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현재 여러 가지 실태를 진단하고 다른 나라 사례를 벤치마킹해 우리나라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하려 합니다. 최근 유기농과 친환경 농업을 추구하는 농가들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대다수 농가들은 환경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겨 버리기 일쑤죠. 즉 과도한 작물을 재배한다던지 필요 이상의 비료를 투입하고 좁은 공간에서 수많은 가축을 기릅니다. 세계적인 낙농업 국가인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우리보다 가축 사육 두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AI나 구제역에서 자유롭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앞으로 생태계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겁니다.”

김 박사는 기후변화 영향분석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농경연과 한국해양수산개발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려대, 동국대, 전남대 등 6개 기관의 컨소시엄을 추진해 시너지를 내려는 작업이 한창이다. 기후변화 역시 농업은 물론 식품외식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분야다.

“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식중독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식품외식산업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을 가져오죠. 기후변화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 분야이기에 글로벌 아젠다를 형성해 국제적인 공조를 이끌어내려 합니다. OECD농업환경정책위원회 의장에 선출된 뒤로 이 부분을 중점 논의하고 있어요.”

앞으로 김 박사는 연구 성과가 현장에서 잘 활용될 수 있고 국제적인 공유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자신의 사명을 다했다는 생각이다. 한 가지 바람이 더 있다면 자신이 받은 만큼 다른 후학들에게 멘토링의 역할을 기꺼이 해주고 싶다는 소망이다.

“연구자의 길을 걷기 위해 농경연에 들어오기까지 허신행 전 농식품부 장관의 도움이 컸습니다. 허 전 장관은 대학원 강의를 통해 첫 만남을 가졌고 지금까지도 제 멘토가 돼주고 있습니다. 제가 나무만 보는 좁은 시야를 가졌다면 허 전 장관은 숲을 볼 줄 아는 넓은 시야의 소유자였죠.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허 전 장관의 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한편으론 제가 수행하는 연구 분야가 당장의 현안 이슈보다 미래에 닥쳐올 이슈를 연구하다보니 손에 잡히는 성과는 적습니다. 그러나 미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후배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나은 연구를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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