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파워]벤처의 순수함, 신개념 포장재 탄생시키다
[리더스 파워]벤처의 순수함, 신개념 포장재 탄생시키다
  • 김상우
  • 승인 2014.07.08 0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현 ㈜한그린테크 대표이사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과감한 실행력은 벤처기업 특유의 속성이다. 우리가 벤처기업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도 이같은 속성 때문이 아닐까.

농산물 포장 전문 기업인 ㈜한그린테크는 과일과 채소의 노화를 지연시켜 신선도 기간을 대폭 연장시켜주는 획기적인 기능성 포장재를 개발했다. 지난 2007년부터 3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선도유지 비닐 포장재를 개발해 출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피스(Zippys)’로 상표권이 등록된 이 제품은 과일과 채소의 신선도를 연장해주는 기능성 비닐백이다. AR-34라는 특허물질이 신선도 연장의 핵심으로 채소나 과일에서 발생하는 노화호르몬인 에틸렌 가스의 흡착, 곰팡이·세균 증식 억제, 원적외선을 방출하면서 농산물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한다.

지난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안정성 테스트를 통과했고 제주도 감귤의 캐나다 수출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2011년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히트 500 제품에 선정됐으며, 홍콩 국제포장전시회 우수 친환경패키징 제품으로도 꼽히는 등 시장의 뜨거운 반응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영광의 시간이 있기 전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김대현 한그린테크 대표이사는 제품 개발이 있기까지 병원 신세도 마다하지 않았다.

“제품의 성능 확인을 위해서 2년 동안 과일과 채소를 수없이 먹었죠. 한 때는 곰팡이가 핀 과일과 채소를 먹다가 3개월 간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과일과 채소의 신선도를 확인하는 마지막 단계인 당도를 느끼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지퍼스는 외국산 제품보다 기능과 가격에서 앞서있다. 에틸렌가스 조절은 물론 이산화탄소와 수분 조절이 가능해 대부분의 농산물에 적용이 가능하다. 필름, 완충재, 용기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범용성도 큰 자랑거리라 시장 확대가 더욱 기대된다.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제주감귤농협의 수출 감귤 부패율을 대폭적으로 낮춘 일은 지금도 뿌듯하기만 합니다. 제주도 감귤이 캐나다에 도착할 때면 보통 20~30%가 부패하지만 지피스 패드 박스에 깐 제품들은 부패율이 평균 2%에 불과했죠. 우리 농가의 수출 활성화에 기여한 것 같아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봐요.”

농민들이 고생해 키운 과일과 채소가 유통과정에서 썩는 것을 보면 그렇게 가슴이 아프다는 김 대표의 말에 한그린테크가 기업의 이익보다 사회적 이익을 우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건전한 기업철학을 바탕으로 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김 대표의 바람에 세계가 놀랄만한 혁신적인 제품이 또 다시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그는 최근의 친환경농산물 시장의 급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일시적 수요가 아닌 안전한 농산물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와 결합한 세계적인 트렌드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수확, 저장, 유통, 소비의 모든 단계에서 단계별로 최적화된 기능성 포장기술이 결합돼야 합니다. 기능성 포장재 적용은 농산물의 유통기한 증대, 고품질 저장상품출하, 수출클레임 감소, 폐기율 감소 등의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특히 농산물의 수확 후 신선도유지는 유통업자, 수출기업, 국내 유통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며, 생산자도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위해서 반드시 확보해야만 합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