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영 티젠 해외사업팀 부장
건강과 식품의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차는 커피의 뒤를 잇는 주인공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차 제품은 아직 뚜렷한 포지셔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저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쌓아온 차 시장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차 전문 브랜드 티젠은 이같은 글로벌 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티젠의 해외시장 개척을 진두지휘하는 선봉장은 차길영 해외사업팀 부장이다.
차 부장은 “차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한다”며 “이같은 차의 속성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 티젠을 더 많이 파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차에 대해 “마치 음악과 같다”고 했다. 수많은 장르가 있고 같은 곡도 무궁무진한 변주가 가능한 음악처럼 차의 맛과 향, 즐기는 방식까지 다양하기 이를데 없다는 얘기다.
또 차의 재료에 따라 변화무쌍한 컬러도 연출할 수 있다. 세계적인 트렌드와 관계없이 꾸준한 수요가 보장된다는 점도 차의 매력이다.
차 부장은 “짙은 루비 빛깔의 히비스커스차는 마시기 전부터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며 “다양한 차는 그만큼 풍요로운 삶의 여유를 선사한다”고 했다.
이같은 차의 매력을 알기에 그는 1년 중 100일 이상의 해외출장을 소화하면서도 지치지 않는다. 매년 해외 주요 식품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현지 업체 관계자들과의 미팅도 끊이지 않는다.
차 부장은 당초 주류회사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8년 미국으로 건너가 대형 식품유통회사에서 11년 동안 아시아 시장 개척업무를 담당했다. 글로벌 유통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셈이다. 티젠에 입사한 때는 2010년. 올해로 5년째 국산 차를 세계에 소개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차 부장은 티젠의 첫 해외 타깃을 동남아시아라고 한다. 그는 “먼저 동남아시아 각국의 B2C 시장에 정착하는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aT 등 유관기관의 지원을 받아 현지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해 왔고 성과를 얻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최근 가장 큰 보람은 3년 동안 꾸준히 노력한 끝에 거래를 맺은 태국시장 개척이다. 차의 종주국으로 꼽을 수 있는 중국도 빼놓지 않는다. 글로벌 차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을 놓치면 자리 잡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중국은 높은 관세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차 부장은 “중국시장은 결국 하이엔드 제품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중국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젠의 다양한 녹차와 곡물차, 허브티 등을 고급화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노리겠다는 청사진이다.
차 부장은 우리나라 업체끼리 해외시장에서 벌이는 지나친 가격경쟁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자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차 제품이지만 10여 개 브랜드가 저마다 가격을 내리면서 결국 제살 깎아먹기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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