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시장 선도하는 쌍인 델리쉬 크레페
디저트 시장 선도하는 쌍인 델리쉬 크레페
  • 이인우
  • 승인 2014.11.03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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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로 승부, 특허 시스템으로 B2B·B2C 동시 공략
▶ 국내 디저트 시장을 겨냥하는 ㈜쌍인의 델리쉬 크레페.
쌀쌀한 날씨에 쌉쌀한 아메리카노 한 잔. 여기 곁들이는 달콤한 크레페 한 조각. 지루하게 이어질 겨울나기의 일상을 따스하게 하는 작은 위안이다. 이제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레페를 대형 마트나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입해 먹을 수 있게 됐다. 한 조각 1만원대에 이르는 카페나 커피전문점의 크레페가 6천원에 2조각이다. 품질 차이는 거의 없다.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나 제과제빵 기업에 크레페를 공급하는 업체가 내놓은 제품이다. 올해 ‘델리쉬 크레페’(Delish Crepe)를 NB(National Brand·제조업체 브랜드) 상품으로 홈플러스를 통해 유통하기 시작한 ㈜쌍인은 지난 10월 14일 편의점 세븐일레븐 공급의 물꼬를 텄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크레페를 즐길 수 있는 길을 연 셈이다. ‘델리쉬 크레페’의 산실, ㈜쌍인 진천공장을 찾았다.

크레페는 최근 디저트 카페나 커피전문점 등을 통해 빠르게 알려지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고자 하는 ‘작은 사치’(Small Indulgence)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명품의 가치를 누리는 ‘매스티지’(Masstige)가 불황기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도 한몫 한다.

크레페는 프랑스 가정에서 팬케이크처럼 뚝딱 만들어 먹는 일상식이다. 얇은 팬케이크에 과일 조각이나 햄, 치즈, 크림 등을 얹어 둘둘 말아내면 끝이다.

층층이 쌓은 일본식 크레페 선봬

일본에서는 이를 응용해 여러 층의 팬케이크 사이에 생크림이나 과일잼,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을 발라 더욱 풍성한 맛을 낸다. 일반적인 케이크와 다른 점은 바닥이 비칠만큼 얇게 구운 반죽(1.5~2㎜)에 크림이나 치즈, 아이스크림 등을 바르는 과정을 최대 10회까지 반복한다는 점이다.

얇게 구운 반죽 사이사이 달콤한 소를 발라 쌓아올린 만큼 부드러운 식감이 그만이다. 바닥은 버터와 크림을 듬뿍 넣은 케이크. 크레페를 만들기 전 구워낸 바닥 소재만 잘라 먹어도 시중 유명 제과점의 고급 케이크 못지않다.

쌍인은 플레인 크레페 케이크와 초콜릿 크레페 케이크 2종을 각각 2호(650g~750g), 3호(800g~900g) 규격으로 생산한다. 둥근 케이크 형태의 크레페 케이크는 플레인이나 라운드 조각으로 유명 외식프랜차이즈 기업 OEM으로 공급한다.

또 일부는 각 70g 크기의 조각으로 소분·포장해 홈플러스와 세븐일레븐에 델리쉬 크레페라는 NB 상표로 공급한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달 부분 개장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매장 공급을 시작했고 앞으로 전국 유통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국 세븐일레븐 공급을 활성화할 경우 OEM에 의존하던 중소 식품기업의 자체상표 유통시장 진출 성공의 큰 획을 긋게 된다. 쌍인 관계자는 “싱글가구 증가 등으로 편의점을 통한 식품 소비가 급증하는 데다 크레페를 선호하는 여성이 많기 때문에 순조로운 성장을 자신한다”고 했다.

특허 받은 전자동 설비로 대량생산

쌍인은 하루 평균 1천여 판의 크레페 케이크를 만들어낸다.

만들어진 제품은 즉시 냉동처리한 뒤 포장해 납품한다. 현재 OEM 공급 대상업체는 외식프랜차이즈 대기업과 대단위 영농법인회사 등 2~3곳. 여기다 자체 상표까지 더할 경우 생산라인은 쉴 틈이 없다.

생산라인의 상근 근로자는 불과 5~6명. 첨단 자동화 설비가 적은 인력으로 최대의 생산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당초 크레페는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대중화할 수 없었다.

하지만 쌍인은 크레페 시트 성형부터 한 조각씩 쌓아올리고, 그때마다 크림 등을 도포하는 전과정을 자동화했다. 먼저 크레페 반죽을 얇은 시트로 성형하는 것과 동시에 구워내는 드럼회전 오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구워진 시트는 바로 이송 컨베이어에 자리 잡고 이동 중 크림이나 시럽, 잼 등 다양한 소가 빠짐없이 도포된다. 소를 도포한 시트는 한 장씩 차례차례 포개져 바닥 층인 케이크 시트 위에 얹히게 된다. 이같은 과정은 최대 10층까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현재 양산 제품은 모두 8층으로 통일했다.

크레페 시트 성형부터 완성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한다. 자동화한 제조설비는 특허청 특허(KR10-2010-013365)를 취득한 원천기술이다. 이를 통해 과거 수작업에 의존했던 크레페의 양산에 성공했다.


▶ 국내 특허를 보유한 크레페 제조 자동화설비.


외식프랜차이즈 고품질 디저트 공급

양산품이라고 해서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보다 정교하고 균일한 공정으로 품질을 높였다. OEM 공급용 B2B 제품은 스폰지케이크 위에 황도 복숭아를 깔고 요거트 생크림을 바른 플레인 크레페와 초콜릿 스폰지케이크 위에 다크 스위트 체리를 절단해 올린 후 초콜릿 생크림을 겹겹이 바른 초콜릿 크레페 2종류를 선보인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각 매장에서는 크레페에 체리 등 몇 가지 토핑만 추가해 조각 당 1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한다. 반면 납품단가는 최대한 낮출 수 있어 외식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 쌍인은 이같은 B2B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의 다양한 주문에 따른 맞춤 생산이 가능하다. 외식기업으로서는 적은 부담으로 차별화한 메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크레페뿐만 아니다. 젤리와 푸딩 등 다양한 한입거리 메뉴도 양산해 제공한다. 크레페와 상큼한 과일 젤리 등은 디저트 메뉴로 안성맞춤이다.

여기다 홈플러스와 세븐일레븐 등을 통한 NB상품 판매로 소비자는 적은 부담으로 고급 디저트인 크레페를 즐길 수 있다. 최근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HMR 제품으로 식사를 마친 뒤 델리쉬 크레페로 입가심하는 21세기형 식문화를 만들 수 있다.

철저한 위생관리로 품질 유지

쌍인의 크레페는 철저한 위생관리를 자랑한다. 생산라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전신 소독 등 몇 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양한 식자재도 철저한 입출고 관리로 가장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고 열처리와 냉각, 냉동 등에도 만전을 기한다.

쌍인의 제품생산 슬로건은 HQLC(High Quality Low Coast)이다. 높은 품질에는 철저한 위생이 선결조건이다. 크레페 생산라인은 먼지 한 톨 없고 근로자들은 수시로 스프레이 등으로 작업현장 구석구석을 닦는다.

크레페 생산라인은 베이커리 업계 경력 40년의위삼주 고문이 총괄한다. 그는 원료의 입고부터 보관, 사용 방법은 물론 케이크 시트 제조, 적층 시트 제조, 생크림 제조와 중량체크, 금속검출, 커팅 및 랩핑, 냉동 동결, 포장, 냉동 보관, 출하에 이르기까지의 원스톱 시스템을 하나하나 관리한다.

위 고문은 “식자재 입고부터 생크림 만들기와 크레페의 바닥재인 케이크 굽기, 완제품의 급속 냉각과 포장 등 전 과정의 관리를 철저히 한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HACCP 인증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크레페 대중화 통한 상생 추진

쌍인은 크레페의 대중화와 이를 통한 외식기업과의 상생을 목표로 한다. 크레페는 우리 외식 시장에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메뉴다. 하지만 시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 외식시장이 한식을 위주로 하는 일반음식점에서 패스트푸드 등 간편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국민들의 식생활도 바뀌고 있다.

크레페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쌍인의 성장 가능성은 이같은 시장변화를 배경으로 한다. 여기다 대형마트와 편의점까지 진출한 크레페는 우리나라의 디저트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주역이 될 수 있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식품기업 에스앤푸드의 도약
전 계열사 2018년 매출 1500억원 목표


㈜쌍인은 서울향료를 모체로 하는 에스앤푸드(대표 조병해·조성용)의 계열사다.

에스앤푸드는 인천의 서울향료와 충북 진천의 두부 등 콩가공식품 제조공장과 쌍인, 충북 괴산의 신선촌 등을 두고 있다. 신선촌은 콩나물과 숙주나물 등 신선 식자재를 생산, 외식업체에 공급한다.

에스앤푸드의 콩 가공식품은 국내 유일의 Steel belt type 응고방식의 두부 제조라인을 비롯해 급속냉각시스템에 따른 변질 방지 등을 자랑한다. 하루 두부 생산량은 300g 기준 하루 12만개로 국내 단일공장으로서는 6위로 평가된다.

콩 가공식품은 국내 식품대기업 2곳과 대형마트에 OEM 방식으로 공급한다. 에스앤푸드 전계열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533억원이다. 오는 2018년까지 올해의 3배에 이르는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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