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업 매출증가율의 경우 2011년 12.2%, 2012년 5.1%, 2013년 2.1%로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대기업은 2011년 13.1%, 2012년 5.0%, 2013년 0.3%로 급락했다. 2013년 대기업 매출증가율 0.3%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0.7%보다 더 악화된 수치다. 기업 3개 중 1개는 이자도 못 내고 기업 4개 중 1개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라는 것을 뜻한다.
특히 금년 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분야의 매출증가율 마이너스 선회나 영업이익율의 급락은 내년도 금리가 연 2% 포인트 상승하거나 기업 수익성이 30% 악화된다면 국내기업의 30%가 도산할 수 있다고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는 예견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기업경영 환경의 위기 속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 가족경영이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삼성 SDS에 대한 관심으로 가족경영이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가족이 소유하고 경영하는 가족기업(family controlled firm)은 이제 세계 경영의 새로운 트렌드로 관심을 끌고 있다.
창업자 또는 CEO가 자신의 가족이나 친인척 등을 기업경영 주체로 참여시켜 경영활동을 하는 것을 가족경영이라고 한다.
얼마 전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최초 창업한 창업주 가문의 가족경영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가족경영의 성공적인 몇 가지 특장점은 다음과 같다.
가족경영 기업은 경영능력을 갖춘 창업자나 후손이 단기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뚝심 있게 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다. 부채비율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회사운영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적은 지분으로 지배권 유지가 가능한 경영권 보호장치, 의사결정의 신속성, 기업경영 노하우의 전수 등 지속적인 재무 및 경영성과 외에도 가문의 명예, 기업의 명성유지 등 장점과 강점을 소유한다는 점이다.
한편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의 보도에 의하면 포천 500대 기업 중 가족경영 기업은 2005년 15%에서 2013년 19%로 비중이 증가했다.
2025년에는 세계적으로 매출액 10억 달러 이상인 대기업이 1만 5천여개 중 37%가 개발도상국의 가족경영 기업이라고 전망하면서 2013년 기준 유럽기업의 창업주 가문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곳이 상장 대기업의 40%라고 분석했다.
또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족경영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연평균 7%로 일반기업의 6.2%를 넘어섰고 기업이미지와 신뢰도 측면에서도 가족경영 기업이 73%로 일반기업 64%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등 책임경영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가족경영 기업에 대한 관심과 성과분석 그리고 다양한 연구가 국내외 연구기관 및 경영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대상기업으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월마트(미국, 유통), 폭스바겐(독일, 자동차), 포드(미국, 자동차), BMW(독일, 자동차), 도요타(일본, 자동차), 카길(미국, 곡물), 벡텔(미국, 건설), 루이비통(프랑스, 패션), 글렌코어(스위스, 원자재), 필립스(미국, 에너지), 엑소르(이탈리아, 에너지), 루크오일(러시아, 석유), 매케슨(미국, 제약), 타타(인도, 자동차), 폭스콘(대만, 전자) 등 세계적인 다국적 가족경영 기업들이다.
결과적으로 가족경영 기업의 트렌드와 성공사례에 대한 벤치마킹의 연구 분석은 작금의 세계경기의 침체와 저성장 기조를 돌파 할 수 있는 대안 중의 하나임은 분명하다. 페이스북과 구글 그리고 워렌버핏이 장자에게 기업을 대물림한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많은 국내 기업과 다양한 외식업계에도 창조경제 바탕 아래 응용되고 융복합돼 가장 한국적이면서 성공하는 글로벌 가족경영 기업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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