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급물살 ‘웅진식품’ 외식사업까지 장착?
사업다각화 급물살 ‘웅진식품’ 외식사업까지 장착?
  • 김상우
  • 승인 2015.02.1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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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 물색 움직임… 한앤컴퍼니 자금력 뒷받침
웅진식품이 외식사업 진출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외식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 대상을 적극적으로 물색 중이다. 구체적인 대상과 업종 카테고리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회사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대상이라면 M&A 방식 등을 통해 언제든지 외식사업에 뛰어들겠단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웅진식품이 외식사업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지난해 식품업체 2곳을 인수할 만큼 한앤컴퍼니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고 있어 자금 회전이 빠른 외식사업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웅진식품 관계자는 “외식사업 진출은 검토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웅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따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1150억 원에 매각됐다. 매각 후 지난해 1922억 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2억 원에 그치는 등 전년 대비 매출 11% 감소, 영업이익 95% 폭락의 부진을 맛봤다. 웅진식품은 실적 하락이 웅진그룹 계열사 매각 여파에 따른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대영식품 지분 100%를 3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충북 보은군에 본사가 있는 대영식품은 OEM 방식으로 츄잉껌, 캔디, 초콜릿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217억 원의 매출에 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웅진식품은 대영식품의 M&A가 주스와 보리차 음료 중심의 매출 구조를 다양화하기 위한 방침이라 설명했다. 자사의 발효홍삼, 알로에겔 등 건강식품 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12월에는 주스브랜드 ‘토마토농장’, ‘알로에농장’과 생수 브랜드 ‘g워터’로 유명한 동부팜가야의 주식 140만주(지분율 94.35%)를 140억 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동부팜가야는 1991년 설립된 이후 주로 생수와 주스류를 제조·판매해왔다. 지난해 매출 351억 원에 영업손실은 49억 원, 당기순손실 681억 원 등 적자로 시름했고, 부채비율이 무려 3857%에 달했기에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인수 소식이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앞서 10월에는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와 RTD(Ready TO Drink)커피에 대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캔커피와 병커피 등 공동개발을 통해 상온커피음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짧은 기간 안에 사업다각화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은 투자 대상의 빠른 성장으로 자금 회수를 신속히 이뤄낸다는 사모펀드의 속성을 간접적으로 보여 준다”며 “일반적으로 영업이익이 95%나 폭락한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를 감행하긴 힘든 일”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웅진식품이 외식사업에 뛰어든다면 다채로운 메뉴가 필수인 한식은 열외로 하고 간단한 조리 방식과 운영이 손쉬운 카테고리를 생각할 것”이라며 “지난해 외식업계를 강타했던 설빙과 같이 바람만 잘 일으키면 짧은 시간에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아이템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한편 식음료 및 외식업계에서는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사모펀드로 매각된 버거킹은 국내 진출 30년 만에 가맹사업을 시작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9년 KKR이 인수한 오비맥주는 2년여 만인 2011년 하이트맥주를 따돌리고 국내 맥주업계 1위에 등극했다.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 투입을 바탕으로 오비맥주의 성장을 이끈 KKR은 지난해 초 AB인베브에 매각 당시 금액의 3.2배인 58억 달러(약 6조1700억 원)에 되팔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AB인베브 역시 차익을 실현하고 다시 되파는 ‘먹튀’ 공산이 농후하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식품을 인수한 한앤캠퍼니의 경우 지난해 광양시멘트공장을 인수하는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라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사모펀드의 투자를 뭐라 할 순 없지만 영업이익을 빠른 기간 안에 끌어올리는 단기 충격요법이 문제”라고 했다.

그는 “웅진식품의 사업다각화 역시 단계를 밟아가는 질적인 성장이 아닌 최대한의 비용절감으로 수익을 개선시키는 사모펀드의 속성이 지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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