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길 제8대 전국한우협회 회장
김홍길 제8대 전국한우협회 회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4.03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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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수도권 직거래 활성화 주력”
▲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이 소비 활성화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원배 기자 lwb21@

제8대 ㈔전국한우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홍길 회장은 30여 년간 한우와 함께 한 정통 ‘한우인’이다. 때문에 축산농가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2003~2008년 경북 의성군 지부장과 2012~2014년 대구경북도지회장을 역임하면서 해당 조직을 중앙조직 못지않게 알차게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았다.

김 회장은 이런 리더십을 바탕으로 8대 회장에 당선됐다. 그는 3년간의 임기동안 한우산업의 활성화와 협회의 조직 발전에 모든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김 회장을 만나 현안과 해법, 조직 운영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김홍길 회장의 고민은 한우 소비 증대에서부터 시작한다. 최근 경기 침체로 소비 하락이 커져 그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그는 한우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가격을 더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축산 강국과의 FTA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우 직거래 위한 유통구조 개선 

김 회장은 “직거래 수준의 가격을 맞추기 위해서는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생산자 중심의 영농조합법인에서 직거래 판매장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직거래 매장이 없는 서울과 수도권의 매장 설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수도권의 직거래 매장 설치는 인건비와 높은 임차료, 판촉비용 등이 걸림돌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과 함께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소고기 전문점의 매출 감소가 계속 되고 있고 이는 한우 농가의 수익악화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소비 증대를 위해 한국외식업중앙회나 한국외식산업협회 등 외식 관련 단체와 언제든 만나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까지 협회와 외식 관련 단체가 머리를 맞댄 적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단체 급식 시장 등 그 동안 소홀했던 업계와도 적극적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신토불이’ 등 민족적 감성에 호소한 마케팅에 의존한 것도 사실”이라며 “소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경산우’ 시장 개척

김 회장의 한우 활성화 방안에는 신선한 구상들이 많다. 직거래 활성화를 포함해 ‘미경산우 ’시장 개척과 출하예약제 개편, 새로운 육종 개발, 비선호부위 개발 등을 제시했다. 

특히 미경산우는 김 회장이 시장 확대 가능성을 믿고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다. 미경산우는 송아지 생산을 하지 않는 암소를 비육용으로 키운 한우로 이를 새로운 고급육 시장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미경산우는 육질이 좋고 맛이 아주 뛰어나 새로운 고급육 시장으로 각광받을 것입니다. 또 고지방 논란을 피하고 사육두수 조절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의 핵심 공약이기도 한 출하예약제 개편도 당면 과제 중 하나다. 소값과 수급 상황에 많은 영향을 주는 이 제도의 개편을 통해 한우농가의 적정소득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사료값 담합 ‘배신감’, 안정화 필요

지난 3월 말 협회는 격앙된 어조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사료값 담합 의혹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동안 꾸준하게 사료값 인하를 요구해온 협회로서는 ‘배신감’을 느낄 정도였다. 

김 회장은 “생산비의 50%를 차지하는 높은 사료값으로 인해 수많은 농가들이 폐업을 선택했다”며 “담합 의혹은 사료회사의 폭리에 따른 것으로 농가들의 배신감은 더 클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회장이 이끄는 협회는 사료값 인하 등을 통한 생산비 절감을 주요 현안 과제로 설정했다. 

“생산비를 절감하고 소값을 안정화해 농가의 수익을 높이는 일이 중요합니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 사료공동구매, 조사료 재배 확대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이 현안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TMR(완전배합사료)원료 물류센터 활성화와 사료 가격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실제 생산자 중심의 1~2개 사료 공장 운영을 지원해 안테나숍 역할을 하도록 지원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비절감·소비유통 위원회 운영

김 회장은 협회의 정책 기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현안인 생산비 절감과 소비 증진에 초점을 맞췄다.

생산비 절감위원회를 신설해 정책금리 인하와 세제 개선 등을 추진하고 사료값과 재료비 절감 방안을 발굴할 계획이다. 

발굴한 정책은 정부와 국회에 건의해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내기로 했다. 또한 정책 기능 강화를 위해 정책제도 개선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소비유통 위원회를 운영해 한우 소비 증진 방안을 발굴·추진토록 할 계획이다. 

최근 김 회장의 정책 추진에 힘을 실어줄 계기도 마련됐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거출금의 30%를 협회에 지원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이다.

협회로서는 단비를 만난 셈이다. 엄격한 자조금관리 운영규정의 개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협회는 관련 정책안을 마련 중에 있다. 

그는 “그동안 자금이 부족해 정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정책 개정안을 마련 중에 있으며 이달 말이나 5월 초에는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한우를 소비자들이 선택할 때 산업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협회도 적정 가격에 소비자들이 한우를 드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사랑으로 성장해 온 한우산업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김홍길 회장은?
김 회장은 1962년 출생으로 영남대 대학원 동물자원과정 수료, 의성농업대학 한우전문교육과정을 이수했다.

협회 의성군 지부장(2003~2008년)과 경북도지회 감사(2008~2010년), 경북도지회 부회장(2010~2012년), 대구경북도지회 회장(2012~2014)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지부장과 지회장을 지내면서 지부와 지회의 단결력과 조직력을 크게 높였다는 평이다. 

법무부 범죄예방 위원(2004~2007년)과 경북 가축방역 감시원(2007~2009년), 경북 비정상의 정상화 자문위원(2014~현재) 등을 지내며 공익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농림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열린 8대 협회장 선거에서 회장에 당선했다. 축산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추진력이 남달라 재임 기간 동안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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