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파문… 5월 건기식 대목 실종
‘가짜 백수오’ 파문… 5월 건기식 대목 실종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5.05.22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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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관련 매출 최대 19.5% 하락, 이엽우피소 유해성 논란 여전
▲ 이엽우피소를 사용한 ‘가짜 백수오’ 파문에 따라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이 이어진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대형마트 등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건강식품 매장이 텅 비어 있다. 김상우 기자 ksw@

이엽우피소를 사용한 ‘가짜 백수오’ 논란의 여파로 5월 건강기능식품 ‘대목’이 사라졌다. 스승의 날이 지난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선물용 건기식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판매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건기식은 어버이날인 8일과 15일 스승의 날을 전후해 매출 폭이 크게 증가해 왔다.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각 유통업체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최대 19.5%까지 관련 매출이 떨어졌다.

이마트의 경우 건기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줄어든 대신 잡화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마트는 건기식의 대표 상품인 홍삼과 인삼 매출이 지난해는 전년보다 25.9% 늘었으나 올해는 14.6%나 줄어 건기식 특수 실정을 주도했다.

롯데마트 또한 홍삼·인삼이 각각 15.8%, 19.5% 줄어드는 등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18.0% 감소했다. 백화점도 건기식 매출이 떨어졌다. 롯데백화점은 건강기능식품 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3.1% 감소한 반면, 잡화 부문 매출은 9.6% 늘어 대조를 보였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건기식 매출은 3.6% 줄었으나 스승의 날 선물로 많이 찾는 셔츠·넥타이 부문 매출은 9.2% 늘었다. 이같은 건기식의 매출 저하는 이달 대형마트의 전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했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은 오히려 8% 증가한데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 4월 불거진 ‘가짜 백수오’ 파문 때문에 소비자들이 건기식 선물을 꺼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5월 초부터 15일까지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선물용으로 건기식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안전성이 입증된 홍삼 제품까지 매출이 떨어지는 등 건기식 전체 소비가 줄었다”고 전했다.

여기다 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당국이 이엽우피소의 유해성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건기식에 대한 불신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건기식업체 관계자는 “식약처는 이엽우피소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논란이 지속되면서 건기식 전체에 대한 불신만 부추겼다”며 “보다 일찍 명확한 입장을 밝혀 소비자의 혼란을 막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4일 한국독성학회는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이엽우피소가 해롭다는 근거로 인용한 중국 논문은 허점이 많은 연구결과로써 신빙성이 낮다고 주장해 유·무해성 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독성학회에 따르면 중국 난징 철도의대 논문은 독성연구의 기본인 시험시료를 전체 투여물질의 5% 이내로 해야 한다는 연구 기준을 무시하고 최대 20% 이상 투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독성학회는 이엽우피소가 10~20% 함유된 사료를 먹은 쥐에서 간·신장·혈액 독성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독성학회는 “독성연구를 통해 이엽우피소의 독성·안전성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는 이엽우피소 함유가 의심되면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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