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글로벌화 견인 식품·외식업계 함께 간다’
‘농식품 글로벌화 견인 식품·외식업계 함께 간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5.06.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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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9주년 특집 인터뷰] 김재수 aT 사장
▲ 김재수 aT 사장이 국내 농식품의 해외시장 개척 전략과 전망, 창조경제 성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상우 기자 ksw@

‘농식품 글로벌화 견인 식품·외식업계 함께 간다’

농어촌에서 생산한 식재는 어떤 유통경로를 통해 판매되느냐에 따라 값어치가 크게 달라진다. 식재의 가치는 가격이 비싸다고 다 높은 것은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품질의 식재를 더 싸게 구입할 경우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얻게 된다.

유통단계를 줄임으로써 농민과 어민 등 생산자에게도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간다. 이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진행하는 주업무다. aT는 특히 외식진흥부와 식품진흥부를 설치, 농수산물의 대량소비처인 식품·외식업계와의 동반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1년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에서 aT로 자리를 옮긴 김재수 사장은 2012년 공사명을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현재 이름으로 변경했다. 식품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식품산업처에 외식부문까지 추가해 식품·외식산업에 대한 사업을 강화했다. 올해 4년째 aT를 이끌어온 김재수 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비전을 들어봤다.

김재수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지난 2009년 농촌진흥청장 재직 당시 설립한 코피아(Korea Project on International Agriculture)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했다.

코피아는 농진청이 개도국의 해외농업기술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김 사장이 재직한 2010년까지 베트남,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케냐, 브라질, 파라과이, 콩고, 알제리, 캄보디아, 필리핀 등 10개국에 코피아센터를 개설했다.

김 사장은 “당시 농진청에서 인턴사원을 선발, 개도국 현지에서 6개월씩 근무토록 했다”며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코리아 푸드 페어(KOREA Food Fair)에서 한 청년이 달려와 자신이 코피아 인턴사원 출신으로 현지 중견 식품업체에 자리잡았다며 반가워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도 많은 해외 식품기업에서 한국인 직원을 찾는다며 농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강조했다. 코피아는 김 사장이 aT에서 구성한 ‘농식품미래기획단’(YAFF)으로 진화했다. YAFF은 현재 2500여 명의 대학생·청년이 참여, 이중 500여 명이 해외에서 활동 중이다.

김 사장은 이를 네트워크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그의 네트워크 전략은 인적 네트워크는 물론 물류와 거리, 시간 등 입체적 연결망으로 완성된다. 이를 통해 aT의 목표인 농공상업간 격차 해소와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aT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B2C 사이트 티몰(T-mall)에 한국관을 개통했다.

“중국 온라인 시장은 지난 2013년 1조8500억 위안(약 329조 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7년까지 4조 위안(약 700조 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aT는 이같은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을 겨냥, 지난해 10월 알리바바에 B2B 한국식품 전용관을 개설했다.

당시 개설일 당일에만 평소 한국식품 매출액의 20배에 이르는 13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같은 해 12월 알리바바와 1호점 등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바이어를 초청, 200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올렸다. 올해 티몰 한국관 개설은 이러한 B2B 거래 실적을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를 직접 겨냥한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해 진행했다.”

▲18억 명 규모의 할랄식품시장이 우리 농식품 수출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국내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시행착오가 많을 거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세계 할랄식품시장 규모는 오는 2018년 1조6260억 달러(약 1195조 원)로 성장할거란 전망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슬람문화와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현지에서의 한국산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또 할랄인증에 대한 정보 부족은 물론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도 부족하다.

할랄인증을 위한 인적·물적자원도 한계가 있는데다 관련 제품 생산을 위한 전용라인을 개설하기 위해 들어가는 자금도 과다한 수준이다. 따라서 할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많은 사전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이슬람 국가의 자국 산업보호를 위한 인증요건 강화 움직임까지 고려해야 한다.

당장 300여 개에 달하는 할랄인증기관의 요건에 대응해야 하고 할랄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 현재 세계 할랄시장 중 동남아지역이 4060억 달러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먼저 이러한 동남아시장 진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 aT는 할랄인증기간 단축과 이슬람시장에 맞춘 우수한 상품개발, 국가별 상이한 인증기준 파악, 이슬람식 도축시설 마련 등에 주력하고 있다.”

▲ 일러스트=정태권 기자 mana@

▲지속적인 엔저 현상 등으로 대 일본 농식품수출은 감소하는 반면 아세안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최근 aT 하노이지사 개소식에 다녀온 것도 베트남 시장 진출 강화를 위해서인지.

“베트남은 2010년 이후 우리 농수산식품 수출이 매년 30%씩 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4억3500만 달러로 일본, 중국, 미국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홍삼을 비롯한 인삼제품과 유제품, 과자류, 라면, 냉동닭, 버섯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산물도 오징어, 참치의 수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그동안 aT는 지난 2013년부터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VIP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와 호치민에서는 이미 K-FOOD FAIR 행사를 개최해 우리 농식품기업의 진출을 지원했다.

특히 하노이 지역은 상업무역 및 물류거점도시로서 한국 농식품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개설한 하노이 지사는 한국 식품의 신규 입점과 대량유통이 가능한 현지 유통업체와 바이어 발굴, 한국식품 인지도 향상, 소비문화 활성활를 위한 판촉 및 홍보행사 및 수출상담회 개최, 시장조사 등의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aT는 아세안 시장뿐만 아니라 우리 농식품과 외식업계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해 왔는데 개선과제는 무엇인가?

“한류에 힘입어 한국 농식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안전하고 품질이 높다는 인정도 받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열리고 있는 밀라노엑스포에서 한국관의 한식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10가지’에 꼽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농식품시장에서 딸기와 배, 고추장, 조제분유, 김 등의 수출도 9~30%까지 늘고 있다.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83억 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노르웨이의 연어나 뉴질랜드의 키위, 프랑스의 와인과 같은 글로벌 스타품목이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스타품목을 육성하는 일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근 떡볶이, 순대, 호떡 등 우리나라의 길거리 음식이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얼마전 열린 홍콩국제식품박람회에서 한국식 스트리트푸드를 본격적으로 선보였다는데.

“aT는 중화권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5월 6~9일 열린 2015홍콩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했다. 여기서 ‘꼭 먹어봐야 할 한국의 스트리트 푸드’를 테마로 한국의 유명 먹을거리 골목을 재현해 길거리 음식도 한식세계화의 첨병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험했다.

최근 먹을거리에 대한 국가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대표적인 전통식품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크레페, 그리스의 스불라키, 일본의 타코야키 등 젊은이들이 즐겨먹는 길거리 음식의 글로벌화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홍대와 강남역, 명동, 인사동, 신당동 등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트리트 푸드는 독특한 문화와 트렌드를 동시에 보여주는데다 저렴한 가격에 고유의 풍미를 즐길 수 있어 중요한 음식문화 전파 수단이 된다. 따라서 aT는 앞으로 동남아와 중국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값비싼 한정식이 아닌 이같은 음식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농식품 수출확대를 이끌 계획이다.”

▲우리 농식품의 수출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내 식품산업 기반이 탄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aT의 사업이 있다면?

“일반적인 식품산업의 흐름을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이어지는 ‘Farm to Table’이라고 할 때 생산농가 지원, 농산물 수입과 수출, 도소매유통, 식품·외식지원, 소비자 홍보 등 ‘Food Chain’ 상의 모든 분야가 식품산업에 포함된다.

특히 FTA 등 개방화시대에 저가 수입농산물의 증가로 국내 농업에 피해를 주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우리 농식품 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올해 aT는 △중소식품·외식기업의 경영활성화 유도 △농업과 식품·외식 간의 상생협력 강화 △전통식품 판로확대 및 소비촉진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식품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규모이기 때문에 이들 업체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또 위생·안전·서비스 및 경영·디자인 등에 대한 종합 컨설팅을 실시하고 컨설팅사의 평가제를 도입해 서비스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중소식품기업의 판로확대와 마케팅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과 농수산 전용 TV홈쇼핑과의 연계를 추진하고 중소기업 상품설명회를 열어 대형 유통업체 입점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농식품의 내수기반을 받쳐주는 외식산업 활성화가 중요한데 aT의 방안은 무엇인가.

“외식산업이 급성장하는 환경에서 우리 농축산업도 다양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외식산업은 전후방 연관산업이 다양하고 경제유발효과가 크기 때문에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평가된다, 농식품 소비구조는 신선농산물 중심에서 외식 소비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외식업은 농축수산물의 최대 소비처로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으며 고용창출과 경제효과, 관광 및 문화산업까지 연관돼 있다. 올해 aT는 농업과 식품·외식산업의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 국산 식재 수요확대를 유도하고 향토음식과 로컬푸드, 음식관광과 연계한 우수외식지구 육성, 전통식품의 6차산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또 외식업체의 산지페어를 다양화하고 글로벌 셰프 및 해외 한식당을 양성해 국산 식재료 소싱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해외 프랜차이즈박람회 참가, 현지 식문화와 어울리는 식재료를 파악해 수출기업과의 연계를 추진 중이다.”

▲지난 4년 동안 aT 수장으로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책으로 창조경제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aT의 고유업무인 수출·유통·수급·식품분야 등 농업정책집행 기능을 더욱 강화해 가시적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업무추진에서 공기업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창의와 혁신, 변화를 강조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어 창조경제 성과를 일궈냈다.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한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분야에서 직거래센터 설치와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매출 2조 원 달성, 민관합동 수급조절위원회 운영, 한국춘란 최초 경매 등의 성과를 올렸다.

FTA에 대응한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K-FOOD FAIR 개최와 해외지사 신설, 칭타오 수출물류기지 건설 등을 추진했다. 이밖에 나주 신청사 이전 후 수도권 고객의 불편 및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aT 창조마당’을 설치해 농업, 농촌, 농민 및 aT에 관한 건의사항이나 창조적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aT 이용고객과 일반시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Hello aT 북카페’ 설치와 식품수출업체를 위한 상담공간인 ‘비즈니스 라운지’를 오픈하는 등 창조경제를 위한 정보교류와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공기업도 지속가능한 기업경영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개발하고 수익모델도 끊임없이 창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aT는 창의적 아이디어 개발과 발굴을 적극 추진해 모범적인 공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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