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현대화 1단계 마무리 ‘유통 개혁’
가락시장 현대화 1단계 마무리 ‘유통 개혁’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5.07.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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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내 수의계약 허용, 연중무휴 24시간 소매시장 ‘가락몰’ 연말 개장
▲ 현대화 1단계사업을 마친 가락시장의 모습.

올해 개장 30주년을 맞은 가락시장이 3~5년 내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하는 유통 개혁을 추진한다. 

국내 농수산물 가격의 기준이 되고 있는 가락시장이 경매 과정 없이 산지와 도매상 간 직거래하는 방식이 본격 도입되면 전국의 유통시장은 물론 외식업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최근 ‘가락시장 9대 혁신안’을 통해 “기존 도매법인과 시장도매인이 경쟁해 산지의 물건을 효과적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됐다”며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마무리 시점(2025년)에 도입할 계획이나 공감대가 빨리 형성되면 3~5년 후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사는 산지부터 경매, 도매상으로 이어지는 기존 유통 시스템에서 경매 단계를 지우는 ‘시장 도매인제(수의매매)’를 부분적으로 도입한다. 시장도매인제는 산지 상품을 모두 한곳에 모아 값을 매기는 경매와 달리 도매인이 농민(출하자)과 직접 수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다만 경매상 반발과 영세농어민 보호 등을 이유로 경매제는 가락시장의 중심 거래제도로 유지할 계획이다.

시장 도매인제가 도입되면 유통과정이 줄어들고 도매인이 출하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수량과 값을 조절하기 때문에 경매보다 가격 변동폭이 작아진다. 두 제도가 경쟁하고 있는 강서시장의 경우 도매인제(5300억 원) 물량이 경매(3600억 원)보다 많아지는 추세다. 

서울시는 앞서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제 도입 의사를 밝혀왔지만 농민ㆍ도매법인 반발에 부딪친 바 있다. 도매상인이 우위에 서서 값을 속이거나 불투명한 정산을 해 농민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하루 8200여t, 수도권 농수산 물량의 45%가 거래되는 가락시장의 도매인제 병행은 전국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물량과 가격 등 거래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과거 위탁상처럼 가격 후려치기를 할 수 없고 대금 처리도 정산조직을 둬 투명하게 할 것”이라며 “최근 유통수요가 변화돼 경매만으로는 시장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름과 한 달 간격으로 일정한 가격과 품질을 요하는 상품을 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매일 상품 상태와 값이 달라지는 경매는 이를 맞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기존 경매제는 하루 들어오는 물량에 따라 가격 등락폭이 들쭉날쭉해 대형 식자재 유통업체들은 원하는 가격과 물량의 공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사는 이밖에 전자송품장 등을 활용한 반입단계 물량 신고 체계 강화 및 거래정보(가격ㆍ물량) 공개 시스템을 운영해 일부 제기되고 있는 물량 누락, 가격 속임 등을 차단할 계획이다. 파렛트 출하율을 높이고 저온 창고 확충, 물품 반입ㆍ반출 동선을 최적화해 도매시장 내 물류비용(운송ㆍ포장ㆍ보관 등)을 단계적으로 10% 이상, 최대 20%까지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오는 9월부터는 온라인마켓을 구축하고 가락시장의 농수산물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현대화 1단계 사업을 마친 가락몰(소매권역)을 청과ㆍ수산ㆍ축산 3개 시장 1천여 개 점포 등을 갖춘 쇼핑몰로 조성해 올해 말부터 365일 24시간 문을 연다.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농수산물의 안전성을 보증하기 위해 잔류농약, 중금속에 대한 검사 외에 미생물 검사도 내년부터 추가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유통ㆍ현대화ㆍ소통 3대 분야에 대한 과감한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농수산도매시장으로 도약하고 소비자 구매 비용을 낮추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울러 국내 최대 먹을거리 원스톱 쇼핑몰 운영을 통해 시민들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이 365일 24시간 신선한 농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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