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수수료 0% 선언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수수료 0% 선언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7.29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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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소 부담 덜고 식품·음식 배달사업으로 새 수익원 창출
▲ 김봉진 (주)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음식 배달주문 어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 높은 수수료 논란을 일으킨 ‘바로결제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해 외식업소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바로결제수수료 0%, 외부결제는 인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7월 28일 창립 5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비전발표회’를 갖고 오는 1일부터 바로결제수수료율을 0%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앱을 통해 주문하며 바로결제수수료와 외부결제수수료가 합산돼 해당 업소에 청구된다. 배달의민족 기존 바로결제수수료는 처음 9.5%로 시작해 점차 내려 최근 5.5~9.0% 수준이다.

하지만 배달업계의 수수료에 대해 그동안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고 특히 소규모 외식업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었다.

김봉진 대표는 “바로결제수수료 0%는 지난 1년간의 고민 끝에 결정했다”며 “적지 않은 비용으로 매출 타격은 입겠지만 더 많은 고객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바로결제수수료는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액 290억 원 중 약 90억 원이 이 수수료 수익이다. 나머지 70%는 애플리케이션의 광고 수수료다.

신용카드 수수료 등 외부결제수수료는 3.5%에서 3.0%로 인하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외부결제수수료는 신용카드, 핸드폰소액결제, 캐쉬백, 상품권 등의 수수료로 없애지는 못하고 요율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달 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 수수료는 주문금액의 10%인 현 요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배달의민족의 음식 주문시장 점유율은 약 8%이며 시장규모는 12~14조 원으로 추산된다. 배달앱에서 나오는 거래는 연 1조7천억 원 규모다.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음식 물류로 승부

우아한형제들은 줄어든 수수료 수익은 식품과 음식 배달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서 메꾼다는 계획이다. 신선식품 서비스인 배민FRESH와 맛집 음식 배달 배민라이더스, 조리 반제품 제공인 배민COOK 등의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배민FRESH는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로 지난 5월 인수한 ‘덤앤더머스’의 이름을 변경한 것이다.

배민FRESH의 경쟁력은 신선함과 수령 편의성을 높인 심야 배송이라는 설명이다. 당일 주문 물량을 그날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한다.

취급 품목은 반찬과 주스, 샐러드, 빵, 국, 정육, 반조리식품, 이유식, 과일 등 신선식품 전반이며 현재 냉장 차량 28대를 보유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의 유명한 빵집 제품을 집에서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조성우 배민FRESH 대표는 “판매채널과 물류채널을 갖고 있으며 화물운송업과 법인용달업, 등 관련 허가사항을 공식적으로 얻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싱글족과 맞벌이 가구가 급증하며 주요 소비 계층으로 부각하고 있고 이들의 신선 음식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간 200~300% 성장해왔고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맛집 음식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도 중점적으로 키운다. 배민라이더스는 치킨과 피자, 중국 음식 등을 넘어서 간장게장과 히레까스 등 기존에 배달이 안 되던 음식까지 안방으로 전달한다.

지난 7월 서울 송파지역 서비스에 이어 8월 강남지역 진출, 올해 안에 서울 3~4곳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사업이 확대될 경우 외식업소의 부가적인 매출 증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광고료 인하는 안 해

최근 ‘쿡방’ 인기에 따라 조리 반제품을 가정에 제공하는 배민COOK 사업도 시작한다. 김 대표는 “배민COOK 사업은 구상 중으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마련 중에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앱의 업소 광고료 인하는 하지 않기로 했지만 유형을 다양화해 외식매장의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광고료는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김 대표는 “회사의 슬로건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며 “국내 음식 배달 산업을 혁신하는 등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는 음식과 식품 관련한 사업만 진행할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꽃 배달이나 이삿짐 사업 등은 전혀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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