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값, 날개없는 추락… 공급 과잉·수요 감소로 8년 만에 최저
닭고기값, 날개없는 추락… 공급 과잉·수요 감소로 8년 만에 최저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8.17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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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전복 인기도 영향줘… 롯데마트 장어 매출 전년 비해 97.8% 증가
▲ 닭고기 산지 가격이 8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축산농가와 단체 급식 업계가 소비 촉진에 나섰다. 사진=식품외식경제DB

여름철 삼계탕, 백숙 등 보양식재로 수요가 많았던 닭고기값이 급락해 8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월 육계(1㎏)의 산지 가격은 1200~1400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했던 지난 2007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하지만 9월 1100~1200원, 10월 1천~1100원으로 떨어져 닭고기값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도계량 증가와 유통업체간 과당경쟁 등으로 유통시세는 더 떨어져 8~10월은 900~1100원(㎏) 선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800~900원 선까지도 전망하고 있다.

최근 닭고기 가격 하락 원인은 공급량은 크게 늘어난 반면 소비는 그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3개월(6월~8월)간 사육 육계마릿수는 총 3억7666만 마리로 전년 동기(3억4235만 마리)에 비해 10.0% 증가했다.

특히 올 8월(1억1787만 마리)은 지난해에 비해 13.1%가 느는 등 생산량이 대폭 증가한 상황이다. 8월 도계량도 전년 같은 달보다 12.5% 증가한 9189만 마리로 예상됐다.

여름철 보양식재 다변화에 따른 수요 감소도 한몫했다. 최근 장어와 전복 등이 닭고기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6, 7월의 장어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97.8%나 증가했다. 가격이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양만수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7월 민물장어 가격은 ㎏당 3만1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달의 5만6천 원에 비해 44.6%나 하락했다. 전통적인 보양식재 전복도 수요 증가로 판매가 16.7%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민물장어가 양식에 따라 공급량이 많아져 가격하락으로 수요가 증가했다”며 “장어와 전복, 주꾸미 등으로 보양식재가 다변화 돼 닭고기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요가 집중되는 지난달 초복과 중복에 날씨가 궂었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영향으로 삼계탕 수요가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등의 악재도 소비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달에도 전반적으로 흐린 날과 비오는 날이 많아 수요가 전년보다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일부 닭고기 생산 계열화 업체들이 충분한 수요 조사없이 생산량을 경쟁적으로 늘린 영향이 크다”며 “외식 소비 감소도 일부 있어 홍보와 소비촉진 행사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닭고기가격 하락에 단체 급식 업체는 소비 늘리기에 나섰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닭고기 구매량을 지난해보다 1600t 늘려 총 6200t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다.

현대그린푸드는 말복인 지난 12일을 ‘닭고기 먹는 날’로 정하고 닭을 이용한 메뉴를 각 사업장에 제공했다. 또 월평균 3, 4회 제공했던 닭고기 반찬을 5, 6회까지 늘리기로 했다.

고덕길 현대그린푸드 식재사업부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 농가와 협력업체를 위해 구매량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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