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 ‘라이신’으로 부흥 꿈꾸는 ‘대상’
창립 60주년, ‘라이신’으로 부흥 꿈꾸는 ‘대상’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6.02.12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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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신 사업부문 2017년까지 매출액 3천억 원 청사진
▲ 대상 군산공장(오른쪽) 전경과 생산된 라이신이 물류창고에 보관된 모습. 군산 공장은 라이신 생산 기지인 동시에 바이오사업의 핵심 창구로 각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대상㈜ 제공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상㈜은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 중견 화학제조업체 백광산업으로부터 1207억 원에 라이신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지난 1998년 독일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사(社)에 라이신사업 부문을 매각한지 17년 만에 관련 사업을 되찾았다는 의미가 있다.  

대상이 라이신사업을 다시 가져오게 된 배경에는 소재사업이 가지고 있는 높은 성장성과 과거의 노하우를 다시 한 번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대상은 라이신사업 인수로 2017년까지 전분당 6천억 원, 라이신 3천억 원, 바이오 1500억 원 등 소재시장 매출 1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단 청사진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라이신 외에도 트레오닌, 트립토판, 메티오닌 등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상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라이신과 전분당, 바이오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글로벌 라이신 시장 연평균 10% 성장

라이신은 가축의 성장과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대상에 따르면 전 세계 라이신 시장은 2009년 기준 125만t(2조5천억 원) 규모에서 2014년 210만t(4조2천억 원)으로 연평균 10% 이상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러한 성장세는 2020년까지 지속돼 300만t(6조 원) 이상을 너끈히 돌파하리란 전망이다. 시장규모 금액 환산 기준은 2008~2014년 라이신 평균 가격인 2천 원(㎏ 당)을 적용했다. 

라이신 시장의 성장세는 최대 시장인 중국의 육류 수요 확대와 양돈농가 대형화에 따른 라이신 수요량의 지속적인 증가, 유럽과 북미 시장의 안정적 성장세,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 시장 수요 확대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라이신 시장은 2013년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한 라이신 공급 과잉에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최근 중국 라이신 업체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생산중단 및 사업철수가 잇따르면서 메이저 업체 위주로 재편되는 구조조정 이 이뤄졌다. 이에 수급 균형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CJ제일제당, 아지노모도, ADM 등 상위 5개 사가 전체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 라이신 개발

대상은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그룹의 핵심 사업이었던 라이신을 독일의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사에 매각했다. 군산공장 생산설비 전부와 기술, 인원, 영업권을 넘기는 사업양도 방식으로 매각액은 6억 달러(당시 환율 9천억 원)다. 이는 IMF 외환위기에서 외국자본 유치 사례 최대 규모로 성공적 외자 유치와 구조조정 모범사례로 평가됐다. 

그러나 당시의 라이신 사업매각은 대상그룹에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1973년 국내 최초로 라이신을 개발한 뒤 1990년대 후반 세계 3대 라이신 생산회사로 성장하는 등 높은 소재 기술력과 3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연간 2천억 원 이상의 매출과 20%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이후 바스프사는 글로벌 라이신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2007년 백광산업에 라이신 사업을 매각했다. 백광산업은 인수 비용을 포함해 2008년부터 총 1천억 원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진행하며 공을 들여왔으나 이 역시 실적 개선에 실패하며 사업을 다시 대상에 매각했다.   

규모의 경제로 원가절감

대상은 과거 라이신 사업을 영위했던 사업노하우와 60여 년간 축적된 세계적인 바이오 기술력으로 올해 안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겠단 목표다. 특히 규모의 경제로 인한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원가절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대상 관계자는 “라이신을 보유했던 백광산업의 연간 생산량은 15만t이나 실제 생산량은 11만t 수준에 가동률은 73%, 발효수율도 64%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올해까지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리고 발효수율도 70% 이상이 된다면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가절감은 기존 사업과의 연계가 핵심 축으로 작용하리란 분석이다. 라이신의 주원료인 원당과 당밀은 MSG나 LPA의 원료이기도 해 공동구매를 통한 원부자재 비용 절감 효과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당밀 외에도 전분당에서 생산 중인 액당의 탄력적 공급을 통해 원가경쟁력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라이신 생산기지가 대상의 군산 바이오공장과 인접해 있어 유틸리티 경쟁력을 확보해 생산시스템의 효율성을 더할 수 있다. 현재 대상 바이오공장은 스팀 전력 등 유틸리티에 대한 절감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 라이신 공장과 공동으로 운영하게 될 경우 연간 300억 원 이상의 원가개선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미노산 부산물 등을 연계한 특수사료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적극 모색해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단 포부다. 

라이신은 그룹 60주년 신성장동력

폭넓은 해외 영업망도 라이신 사업의 전망을 밝게 비추고 있다. 대상은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해외법인과 현지사무소 등 기존 판매망을 적극 활용해 해외 거래처를 확대 중이다.

특히 EU시장에 편중돼 있는 판매 채널도 아시아시장 쪽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아시아시장은 성장이 두드러지는데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신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은 기존 전분당 사료용 제품과 연계한 거래율 확대로 전분당 1위 업체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명형섭 대상 사장은 “라이신 사업은 IMF 이전 대상의 주력 사업으로 IMF 극복 이후 경영안정을 통한 라이신 사업 부활이 그룹의 숙원 이었다”며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전분당, 바이오와 더불어 라이신을 소재사업의 한 축으로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상은 2013년 10월 필리핀 전분당 사업 진출, 2014년 6월 인도네시아 팜오일 공장 준공, 2015년 5월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 진출 등 동남아시아 소재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 왔다”며 “오랜 기간 사업성을 충분히 검토한 만큼 단기간 내 사업 목표를 달성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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