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영화, 드라마, 문학 등. 각 분야에서 수많은 작품들이 생산되지만 히트작은 한해 손에 꼽을 정도다. 외식업계, 특히 치킨업계도 마찬가지여서 쏟아지는 많은 신제품 중 히트작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치킨업계에 오랜만에 히트작이 나왔다. 굽네치킨의 ‘굽네 볼케이노’가 그 주인공이다.
굽네 볼케이노는 지난해 12월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으며 겨울 내내 본사는 물론 전국 매장 점주들을 즐겁게 괴롭혔다. 폭발적인 인기로 매장마다 주문이 몰렸기 때문이다. 굽네치킨은 굽네 볼케이노 덕에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름처럼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낸 굽네 볼케이노는 상품개발팀 김보경 대리<사진>의 작품이다.
“오븐구이인 굽네치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차별화된 맛있게 매운 맛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매우면서도 맛이 있어야 했기에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습니다.”
신제품 개발은 그리 쉽지 않았다. 오븐구이 치킨 특성상 양념을 바르면 쉽게 탔다. 고추가루와 고추장을 베이스로 하다보니 짠맛, 텁텁한 맛이 강했고 숯불향은 훈제 치킨의 느낌이 나는 게 문제였다. 김 대리는 “한국인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매운 맛을 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완제품의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점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리는 멈추지 않고 연구와 고민을 거듭했다.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또 매운 맛에 익숙한 한국인의 취향을 겨냥하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그는 “자극적이고 고통이 따르는 매운맛 보다 자꾸 먹게 되는 맛있게 매운맛 구현이 관건이었다”며 “여기에 자연스러운 오븐구이향을 연출할 수 있도록 초점을 두고 개발에 몰두했다”고 밝혔다.
그가 구상한 맛을 내기 위해 제품 착안부터 완제품 출시까지 꼬박 1년이 걸렸고 사용한 닭만 2천여 마리에 달한다. 신제품이 나오기까지 팀원들도 협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남편은 조언과 함께 아낌없는 응원으로 누구보다 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줬다.
김 대리는 자식을 세상에 내놓은 것처럼 설렘과 긴장으로 반응을 살폈다. 지난 2월까지는 여유시간에는 인터넷과 SNS 등을 탐색하며 굽네 볼케이노에 대한 거의 모든 고객 반응을 살피고 모니터했다.
“과분한 칭찬이지만 ‘개발자 최고’, ‘절을 100번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는 댓글은 정말 감사하고 기억에 남습니다. 사랑해주는 고객은 물론 팀원에게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2월까지 굽네 볼케이노 반응과 모니터에 집중했던 김 대리는 이제 새로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굽네 볼케이노의 히트로 신제품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오븐구이만의 차별화된 맛을 찾을 계획이다.
“굽네치킨만의 차별화된 맛이 담긴 신제품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만 자세한 건 비밀입니다.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맛있는 치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굽네 볼케이노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나올 신제품도 많은 사랑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