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의 소통은 안전문제 해결의 열쇠
소비자와의 소통은 안전문제 해결의 열쇠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12.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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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장류기술연구회 회장
▲ 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장류기술연구회 회장

우리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사물은 정도는 다르지만 과학이 기여하지 않는 것이 거의 없다. 과학 기술의 혜택을 받아 생활이 윤택하고 편리해졌으며 일자리가 생겨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은 많은 경제적 이윤을 안겨주기도 해 국가 경제를 떠받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TV, 핸드폰 등 전자 제품과 자동차 등은 과학기술의 정수가 축합된 산물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매일 사용하는 소비자는 그 원리가 어떻게 되며 그 내용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알 필요도 없다. 그냥 고장 없이 목적대로 잘 사용하기만 하면 만족한다. 가끔 전자파가 유해하다는 것에 잠깐 신경을 쓰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을 믿고 안심하고 지낸다.

그러나 식품에 관한 한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매일 먹고 있는 대상일 뿐만 아니라 생명과 관계되며 내 가족이 항시 접하고 있기 때문에 큰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이런 이유로 식품에 관한 것은 자기도 상당히 알고 심지어 전문 지식을 갖고 있다고 착각해 가끔 전문가인냥 주견을 펴기도 한다. 어떤 모임에 가더라도 식품 얘기가 빠지지 않고 화제가 되고 어떤 식품이 질병을 치료하는 영험한 경험을 했다는 얘기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러나 농축수산물을 그 성분과 기능, 그리고 가공법, 포장, 유통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일반 소비자는 얼마나 알 것인가? 또한 식중독 미생물이나 유해 화학 물질 등 상당한 전문 지식이 필요한 식품안전에 관한 것은 소비자에게 관심은 많으나 과연 얼마나 깊이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식품에 관한 분야는 상당한 과학적인 전문 지식이 있어야 내용을 알 수 있고 그 용도와 사용방법, 그리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수단을 제시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에 의해 식품이 관리되고 생산돼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런 이유로 이 분야 전문가들이 해당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식품과학 기술의 소통은 이해 부족으로 인한 오해를 최소화하고 국가적 손실을 막기 위해서도 적절하고 효과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GMO와 방사선 조사 식품 문제는 과학자 사이에서 안전하다고 결론이 내려진 사항이다. 그러나 소비자나 관련 단체들은 지금도 반신반의해 다른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한 때 국가 관리가 어려울 정도로 쟁점이 됐던 광우병의 예에서 우리는 과학에 바탕한 해결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이미 배웠다. 여기에는 시간에 의한 해법도 있었으나 과학자와의 소통도 큰 몫을 했다고 여겨진다.

소비자와 과학자간의 소통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호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전문적인 용어는 소비자의 지식 한계를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장애가 된다. 따라서 전달하려는 내용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수용 가능한 설명이 돼야 한다. 소비자는 사실 원리나 구체적인 내용보다 결론에 더 관심이 많다. 이 결론을 확실히 제시하고 부언해 결론이 유도된 내용을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이라 하더라도 완전무결할 수는 없다. 1%의 불확실성이 있다 하더라도 과학자는 이를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소비자는 이 1%에 더 큰 관점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인해 침소봉대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소통을 할 때는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비슷한 예를 가지고 비유해 설명하는 기법을 활용해야 하고 발표하는 사람은 상대에게 자신감이 묻어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아울러 이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통의 주제와 빗대어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소통 없는 단절된 사회는 불안하고 예측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것은 민감한 사항이므로 식품과학자들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그 수준에 맞게 설명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식품과학자도 소비자 심리학을 부전공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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