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의 원래이름은 구장(拘將)이라고 한다. 개고기에 들깻잎, 들깨, 후추 등을 넣고 탕으로 만든 음식이다. 식성에 따라 된장을 넣을 수 있고 방아잎이나 고사리도 넣는다. 들깨가루와 개고기는 궁합이 가장 잘 맞는 음식이다. 콜레스테롤의 피해를 줄일 수 있고 개고기의 누린내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들깨를 가루로 만들어 오래두면 과산화지질이 가장 잘 만들어지는 식품이 되므로 신선한 들깨가루를 먹는 것이 좋다.
옛문헌에는 다양한 개고기 요리법이 전해지고 있다.
▲ 규합총서 -개찌기
간장에 고추장을 조금 섞어 기름, 식초, 깨, 소금, 후춧가루, 미나리, 파를 함께 삶아 다 고아지면 꺼낸다. 살은 고기 결대로 칼이 아닌 손으로 찢고 내장은 썰어 다시 삶은 국에 양념하고 간을 맞춰 국을 끓인다. 이때 밀가루를 많이 풀게 되면 걸게된다.
▲동국세시기 - 개장국
개고기를 삶아 파를 넣고 푹 끓인 것은 개장이라고 한다. 닭이나 죽순을 넣으면 더욱 맛이 좋다.
▲ 음식디미방 - 개장국 느름
개를 삶아 뼈는 발라내고 깨끗하게 씻어 다시 솥에 넣은 다음 볶아 찧은 참깨 가루와 간장을 넣고 다시 삶는다. 삶아낸 고기를 엇비슷하게 썬다. 여기에 즙을 친다. 즙은 진가루와 기름, 간장을 한소끔 끓여 넣는다.
이외에도 개고기 엿, 개소주, 개고기 떡, 개고기 죽 등이 전해지고 있다. 요즘 즐겨하는 개고기 요리로서는 수육, 무침, 전골, 탕이라고 해서 육개장처럼 끓이는 것과 뽀얗게 고아서 수육을 넣은 다음 소금으로 간을 맞춰 먹는 진국. 두루치기, 개고기를 통째로 삶아서 배받이 살이나 갈비살 부위를 알맞은 크기로 찢어 먹는 도마고기 등이 있다.
문화는 어느 사회에서나 다양하게 나타나며 상대성을 띠고 있다. 자기 민족 문화의 테두리 내에서 규정됐던 시각과 법칙을 다른 민족문화에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시간과 공간에 따른 특수성을 고려한 바탕 위해서 문화를 이해하려는 방식이 필요하다.
브리지트바로도는 인간의 가장 가까운 친구를 개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문화는 개를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개고기 요리는 우리민족 문화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만의 독창적이고 맛깔스런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다양한 요리법이 없다. 개고기 요리로서 탕수육도 만들어 보고 튀김,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로 발전시켜 보는 것이 어떨는지...
또한 어차피 수요가 있는 이상 지금처럼 고향집 같은 장소에서만 즐길 것이 아니고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에서 외국 손님에게도 개고기 요리 문화를 널리 알리고 즐기는 것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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