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식품 가짜 홍삼에 건기식 설 대목 날아갈 판
‘천호식품 가짜 홍삼에 건기식 설 대목 날아갈 판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1.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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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급급한 사과문에 소비자 비난, 업계 이미지 실추로 판매부진 이어져

천호식품이 ‘가짜 홍삼’을 만들어 판매하다 적발되면서 설 대목을 앞둔 건강기능식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건기식에 대한 불신으로 연중 최대의 대목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검찰은 천호식품이 4개 홍삼 제품을 중국산 홍삼액에 물엿과 캐러멜색소를 섞어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6일 추가로 2개 제품을 추가로 적발했다. 천호식품은 해당 제품을 ‘6년근 홍삼농축액과 정제수 외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는다’고 홍보해 왔다.

천호식품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공급 업체에서 당성분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물질을 미세량 혼입하는 경우 육안검사와 성분검사로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이번 검찰 수사 결과로 천호식품의 피해 사실이 밝혀지며 일부 제품에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으나 소비자들의 분노만 촉발했다.

건기식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천호식품 불매운동에 들어가면서 다른 건기식 소비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천호식품이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경영하는 업체에서 중국산 홍삼액을 공급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삼업계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한 건기식 업체 관계자는 “이번 가짜 홍삼제품 논란은 지난 2015년 건기식 시장에 큰 타격을 입혔던 백수오 파동을 떠올리게 한다”며 “홍삼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건기식도 당분간 불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여기다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이 지난 6일 전격 퇴진 의사를 밝히며 가짜 홍삼제품 판매 논란을 잠재우고자 했으나 이미 경영권 승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소비자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홍삼제품 판매와 관련해 실망을 안겨드려 사죄한다”며 회사의 등기이사직과 회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천호식품과 관련된 어떤 직책도 맡지 않을 것”이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이미 그의 아들인 지안씨가 대표로 취임한데다 김 회장(8.5%)보다 많은 22%의 회사 지분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회장의 퇴임 발표는 책임을 면하기 위한 소비자 기만에 가깝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천호식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 매출 700억 원이 조금 넘는 작은 회사에서 창업자의 손길이 여기저기 미칠 수밖에 없으므로 이번 회장 퇴임은 회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가짜 홍삼 적발에 이어 김 회장의 사임 발표까지 소비자들의 입길에 오르면서 건기식 업계의 이미지만 더 추락시켰다는 지적이다.

건기식 유통업체인 A사 관계자는 “건기식은 제조업체의 도덕성을 담보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이번 천호식품 문제는 가짜 제품 문제뿐만 아니라 변명에 급급한 사과와 최고 경영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업계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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