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파워!] 유병관 대경햄 부사장
[리더스 파워!] 유병관 대경햄 부사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6.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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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 노하우와 독일 노동문화 전파”

유병관 대경햄 부사장<사진>은 국내 대표적인 B2B 육가공 업체 대경햄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경햄은 한국형 메쯔거라이 매장인 ‘어반나이프’와 교육기관 ‘KMCI’를 운영하고 있고 그는 이 사업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메쯔거라이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여기는 ‘식육즉석판매가공업’을 말한다. KMCI는 농식품부 식육즉석판매가공업 위탁교육기관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육을 맡았다. 여기까지가 그와 대경햄에 대한 표면적인 설명이다.

유 부사장은 육가공 업계의 대표적인 전문 지식산업인으로 꼽힌다. 국내 육가공 분야에서 전문성에서 둘 째 가라면 서운할 정도다. 그는 독일 최초의 박사학위 소지 육가공 마이스터(장인)다.

유 부사장은 유호식 대경햄 대표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의 사업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길을 걸었다.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신소재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관련 벤처 업체를 설립해 운영했다. 지난 2013년 유 대표의 제안이 왔을 때에도 사업체 운영과 병행할 계획이었다.

“쉽게 말해 양쪽에 발을 다 담그며 일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벤처 사업은 접고 성장 가능성이 높고 가업인 육가공 일에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식과 정보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육가공 선진국인 독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2015년 7월 외국인에게 입학이 까다로운 독일 바이에른주에 있는 전통의 육가공 학교인 ‘바이에른식육학교’에 입학했다. 독일어로 현지인과 같이 까다로운 정규 과정을 모두 마치고 바이에른주가 인정한 독일 육가공 마이스터가 됐다.

유 부사장은 “박사학위 소지자로서는 제가 처음으로 육가공 마이스터가 됐다”며 “마이스터는 기술뿐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자질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선진적인 육가공 제조 기술뿐 아니라 좋은 노동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업 문화도 배울점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8시간의 노동 시간은 꼭 지키면서도 그 시간에 일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급여나 휴일 등을 통해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이 배울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경햄을 이끌면서 선진적인 육가공 식품 제조 기술은 물론 효율적인 기업 문화를 전파하고 싶어 한다.

“독일 유학 전에는 운영에 대해 막막했는데 지금은 목표도 명확해졌고 어떻게 가야할지도 보입니다. 물론 배워야할 점도 많지요. 독일 육가공 마이스터로서 더 좋은 육가공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싶습니다. 특히 독일의 노동·기업문화를 우리 회사부터 전파할 계획입니다. 삶의 질과 행복감을 훨씬 높여준다고 생각하거든요. 대경햄이 그 좋은 예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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