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식당, ‘배달서비스 고민되네’
LA 한인타운 식당, ‘배달서비스 고민되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9.18 1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달업체 수수료 부담 커 매출 올라도 수익성은 떨어져
▲ 외식배달 업체인 ‘포스트메이츠(Postmates)’는 LA한인타운의 맛집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왼쪽). 지난해 11월 론칭한 음식배달서비스앱 ‘러시오더(RushOrder)’. 사진=포스트메이츠‧러시오더 블로그

미국에도 외식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LA한인타운의 외식업소들이 고민에 빠졌다고 미주 중앙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LA한인타운 고객들의 배달서비스 요청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외식업소들은 배달서비스업체의 수수료가 만만치 않고 업소 운영에도 큰 변화를 줘야 하기 때문에 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A 지역의 배달서비스 수수료는 음식 값의 10~30% 정도다. 수수료를 고객에게 떠넘길 경우 가격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일부는 외식업소에서 부담할 수밖에 없다.  

LA한인타운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K씨는 “여러 배달서비스 업체를 접촉했는데 수수료로 음식 값의 10~30% 정도를 요구했다”며 “물론 매출은 늘겠지만 생각보다 수수료가 많아 결정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부 한인 식당들도 배달서비스 업체를 통해 LA한인타운 인근을 중심으로 배달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 수가 많지 않다. 문제는 한식당의 경우 재료값 비중이 높은데 여기에 배달서비스 업체의 높은 수수료까지 부담하면 마진을 남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K씨는 “재료값, 인건비, 렌트비 등 각종 비용을 제하면 마진이 20%가 안 될 때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딜리버리 수수료로 20~30%를 내라면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더욱이 배달서비스를 하려면 식당 운영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우선 POS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이전에는 식당 내에서 직원들이 입력하는 것만 주방으로 연결하면 됐지만 배달서비스를 하려면 이메일이나 앱 등으로 들어오는 주문도 실시간으로 확인해 주방에 연결해야 한다. 

따라서 수시로 온라인 주문을 확인해야 하고 배달업체가 쉽게 음식을 가져갈 수 있도록 별도 공간도 만들어야 한다. 결국 식당 레이아웃도 바꾸고 직원 교육도 새로 해야 한다. 더욱이 한식의 경우, 찌개, 탕, 볶음 등 뜨거운 음식이 많아 포장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K씨는 “매출이 얼마나 늘지 모르겠지만 직원들의 반대도 심하고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며 “그렇다고 대세를 거스를 수도 없어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주변 식당업주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주류 식당들도 비슷한 처지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프로포지션치킨의 맥스웰 코헨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개의 딜리버리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고 있는데, 고객들이 몰리고 온라인 주문까지 쏟아지면 마치 전쟁터와 같다”며 “딜리버리 서비스를 통해 매출이 20~30% 정도 늘었지만 직원도 그만큼 더 고용해야 한다. 수익 면에서는 잘 모르겠다. 새로운 지점은 딜리버리 서비스를 포기할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