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프랜차이즈 가마로강정을 운영하는 마세다린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를 탈퇴했다. 지난 19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초청해 마련한 신년 하례식이 발단이 된 것이다.
정태환 마세다린 대표는 최근 SNS를 통해 “적절한 타협의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아 십여 년의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던 협회를 탈퇴한다”며 “진실은 적절한 타협이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도 정 대표가 지난 22일 협회에 공식 탈퇴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대표는 신년 하례식에서 김상조 공정위원장에게 필수 품목 강매에 대한 과징금 부과의 부당함을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억울하면 송사하라’는 뉘앙스의 답변을 내놓았고 정 대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회원사 의견 제각각
정 대표의 협회 탈퇴를 두고 협회 회원사들은 크게 두 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정 대표의 탈퇴 결정이 매우 감정적이라는 지적이다.
A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는 “협회는 지금 공정위의 입장도 회원사의 입장에도 치우칠 수 없는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곤란한 상황”이라며 “협회 수석부회장까지 역임한 정 대표가 그런 상황을 조금이나마 헤아린다면 쉽게 탈퇴 의사를 밝히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B프랜차이즈 대표는 “정 대표의 억울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번 사태로 가맹점주의 전폭적인 신뢰를 확인하는 수확도 거두지 않았냐”며 “잘잘못을 따지기 전 협회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모습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협회와 회원사의 앙금이 이번 기회에 명백히 드러났다며 정 대표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적잖다.
C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해도 모자랄 판에 공정위 눈치만 보고 있으니 정 대표가 오죽했으면 협회 탈퇴를 결심했겠냐”며 “이런 모습이 지속된다면 회원사 추가 탈퇴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D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정 대표가 탈퇴를 결심했을 때 달려가서 막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며 “수수방관할거면 프랜차이즈 대표 협회라는 타이틀도 내려놔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협회 “부정적 이슈 만들기”
협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곤란함을 숨기지 못했다. 협회를 곤궁에 처하게 만들려는 일부의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하소연까지 나왔다.
임영태 협회 사무총장은 “정 대표가 구두로 탈퇴 의사를 밝힌 건 맞지만 이번 일이 본질과는 다르게 협회를 공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협회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일부 세력이 이번 일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기자들에게 배포하면서 일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협회 차원의 자정안을 발표한 상황이고 정부 당국과 소비자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부정적 이슈로 계속 몰아가는 건 모두에게 득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견을 두고 E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연이은 악재에 대해 협회의 위기관리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다수의 가맹점을 두고 있는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왜 협회에 가입하지 않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놓았다.